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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드론 피폭...하루 500만배럴 생산능력 소실, 유가 급등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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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드론 피폭...하루 500만배럴 생산능력 소실, 유가 급등전망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이웃한 쿠라이스 유전이 14일(현지시각) 새벽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른) 10대의 공격으로 큰 불이 나면서 화염에 휩싸이고 원유생산이 중단됐다. 생산 중단으로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손실이 생겨 국제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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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크 정유단지 화재 방송 화면을 캡쳐해 올린 트윗.


공격당한 석유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워낙 커 국제 유가 향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특히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장기간 차질을 빚으면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OPEC+)의 기한 연장이 논의되는 산유량 감산 합의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시설 가동과 원유 생산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산의 절반정도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위성 사진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다. 이 단지는 과거 2006년에도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자살폭격 목표로 선정된 곳이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330km 떨어진 곳으로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걸프만와 홍해의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980만 배럴)의 70%에 이른다.
쿠라이스 유전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매장량은 200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가동중단으로 생긴 손실규모가 전세계 하루 생산량의 약 5%인 하루 약 5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마켓워치는 사우디 관리들이 생산이 월요일께 정상수준인 하루 980만 배럴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에도 원유시장이 열리지 않아 국제유가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격당한 석유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워낙 커 16일 원유시장이 개장되면 유가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이도분은 전날에 비해 0.3%(0.24달러) 내린 배럴당 54.85달러에, 영국 런던의 ICE 선물시장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3%(0.16달러) 내린 배럴당 6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3%, 2.1% 정도 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상업용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이란 제재가 일부 해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졌으나 이번 공격으로 가능성은 다시 낮아졌다.다시 말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