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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야심 ‘SK, 전기車 부품소재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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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야심 ‘SK, 전기車 부품소재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키운다'

車 반도체기업 인수로 배터리-동박-전력반도체 잇는 전기차 포트폴리오 완성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4월 19일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부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4월 19일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부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반도체 세계적 강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는 전기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전 세계 산업 지평을 바꾸겠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평정한 SK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부품시장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가 불거진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 화두는 단연 '친환경차'다.

이에 따라 최태원(59) SK그룹 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소재로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19일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로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 "배터리로 글로벌 에너지 강자될 것"...SK실트론, 듀폰 '전기차 웨이퍼 사업부' 인수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대한 업계 관심이커지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전기차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

SK그룹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계열사 SK실트론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전력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듀폰의 SiC웨이퍼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약 4억5000만 달러(약5400억 원) 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배터리와 구동축 사이에서 전력 공급을 연산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또한 듀폰이 보유한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는 고전압·고열에서도 견디는 특징을 갖춰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에너지 효율이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력반도체는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와 보쉬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SiC웨이퍼 양산 기술은 미국 듀폰·크리·투식스 등 몇몇 업체만 보유했다.

◇SK그룹, '배터리-동박-전력반도체용 웨이퍼' 전기차 삼각축 완성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SK그룹이 배터리-동박-전력반도체용 웨이퍼 등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포트폴리오 삼각축을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SK그룹 계열사 SKC는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Copper foil) 업체 KCFT 지분 100%를 약 1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SKC는 국내업체 KCFT를 인수해 기존 주력사업인 PET필름, 투명PI필름, 반도체 공정용 소재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성장성·수익성·시장규모 고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정했다”며 “인수 후 글로벌 경영을 통해 향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SK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업체와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전기차 관련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100GWH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몸집 커진 전기차 시장…2040년 전체 자동차 '3분의 1' 차지


SK그룹이 전기차 관련 사업 보폭을 크게 늘리는 이유는 '유럽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 등과 맞물리며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50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0년이면 850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2025년에는 전기차가 2200만대까지 늘어난 후 2040년에는 글로벌 새차 판매량의 55%, 전체 자동차의 33%가 전기차로 채워진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친환경차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지난 2월 친환경차 비중을 2025년까지 25%로 늘리고 2040년에는 완성차 판매량 100%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2022년까지 12개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이른바 ‘얼라이언스 2022’ 계획을 추진 중이다. 독일 BMW그룹도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25%를 전기차로 채우고, 아우디는 33%를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