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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초일류-혁신기술의 승부사’... 화학소재 분야에서도 빛 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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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초일류-혁신기술의 승부사’... 화학소재 분야에서도 빛 발해

초고압 파이프용 수지 ‘토피렌 R200P’, 13년 연속 세계 일류 상품 선정

효성화학 냉온수관용 초고압 파이프수지 ‘TOPILENE(토피렌) R200P’이 13년 연속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선정한 세계 일류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토피렌 제품 사진. 사진=효성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효성화학 냉온수관용 초고압 파이프수지 ‘TOPILENE(토피렌) R200P’이 13년 연속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선정한 세계 일류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토피렌 제품 사진. 사진=효성그룹 제공
‘초일류 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글로벌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이끈다’는 효성그룹 경영철학이 화학소재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최근 ‘화학소재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는 등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그룹도 초일류 소재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고압 파이프용 수지 ‘TOPILENE R200P’, 13년 연속 세계 일류 상품 선정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화학은 냉온수관용 초고압 파이프수지 ‘TOPILENE(토피렌) R200P’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선정한 세계 일류 상품에 1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효성화학에 따르면 토피렌은 5대 범용 수지 중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브랜드다. 범용 제품은 물론 다양한 특화 제품으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특히 초고압 파이프용 랜덤코폴리머 제품 ‘토피렌 R200P’는 50년 이상의 반 영구 수명, 화학적 안정성, 환경 친화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PP는 플라스틱 일종으로 프로필렌을 원재료로 한다. 효성화학은 2016년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탈수소화 공정(DH) 공장을 증설해 연산 6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PP 주원료인 고순도 프로필렌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원료에서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프로필렌 생산의 핵심 기술 ' 백금촉매'를 자체 개발해 국내와 유럽에서 특허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기체인 프로판을 탈수소화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기존 촉매와 비교해 고활성으로 수율이 높고 수명도 길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 받는다.

효성화학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省)에 글로벌 PP 수요 증가와 특화 제품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PP 및 DH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의 PP 생산 능력은 연 120만톤 수준으로 기존 60만톤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PP 설비는 올해 말, DH 및 LPG 관련 설비는 내년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국내 1위 나일론 필름, 중국 자싱에 생산 라인 증설하고 글로벌업체로 '우뚝'

효성화학은 산업용 필름과 포장용 필름 분야에서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나일론 원사∙폴리에스터 원사 등 섬유산업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90년대 후반 나일론 및 폴리에스터 필름 사업에 진출했다.

나일론 필름은 충격강도와 내핀홀성(뾰족한 물체에 구멍이 뚫리지 않는 성질), 인쇄성, 산소차단율이 우수해 냉장, 냉동식품 포장, 레토르트 식품, 리필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용품 포장에 사용되고 있다. 현존하는 식료품 포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중국 자싱(嘉興)에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중국은 1인가구 증가로 식품 포장용 나일론 필름 수요가 급증하는 등 급성장 시장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8월 자싱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해 글로벌 생산량 3위(연산 46,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나일론 필름 메이커로 올라섰다.

◇NF3, 폴리케톤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


효성화학은 산업용 특수가스 NF3(삼불화질소) 공장을 신설하고 화학소재 사업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F3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CD, 태양전지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기체다. 효성화학은 자체 공정을 개발해 순도 99.995% 이상 NF3가스를 개발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는 연산 2500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내수를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은 중국과 한국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총 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특수가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 '폴리케톤'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낸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올레핀과 대기오염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케톤은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을 활용해 자동차ㆍ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주로 쓰인다. 또한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징을 갖춘 섬유로도 사용된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포케톤 가공 기술, 자동차 커넥터용 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데 이어 포케톤 시장 확대를 위해 적용될 수 있는 용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