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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준금리 시대 오나...한은, 글로벌 금리인하 행진 합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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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준금리 시대 오나...한은, 글로벌 금리인하 행진 합류 저울질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였다.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였다.사진=뉴시스
유럽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의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양적 완화 흐름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시장 예상보다 빨리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지난달은 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당시 금리를 내리자는 소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같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놔 유로화를 상승시키고 달러지수를 떨어뜨렸다. ECB는 예금금리를 기존 (-0.4%) 대비 0.1%포인트 인하한 –0.5%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현행 0%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도 무역갈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도 오는 17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선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기류지만, 예상보다 강한 통화 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주가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 우려는 악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이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런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우리나라는 올해 1~7월까지 사우디산 원유 총 1억7845만 배럴(121억3538만 달러)을 수입했다. 이는 전체 원유 도입비중의 29%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란산 물량을 사우디산으로 대체되면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경우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선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연내 추가 1회 인하와 내년 초 1회 인하로 역대 최저인 1.00% 기준금리가 예상된다"며 "이를 선반영해 국내 단기금리의 일시적인 0%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