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 7월 시장 예상보다 빨리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지난달은 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당시 금리를 내리자는 소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같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놔 유로화를 상승시키고 달러지수를 떨어뜨렸다. ECB는 예금금리를 기존 (-0.4%) 대비 0.1%포인트 인하한 –0.5%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현행 0%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도 무역갈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도 오는 17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선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기류지만, 예상보다 강한 통화 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주가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 우려는 악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이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런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우리나라는 올해 1~7월까지 사우디산 원유 총 1억7845만 배럴(121억3538만 달러)을 수입했다. 이는 전체 원유 도입비중의 29%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란산 물량을 사우디산으로 대체되면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경우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선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