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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보류 1년만에 '재시동'...현대산업개발 주거복합단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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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보류 1년만에 '재시동'...현대산업개발 주거복합단지 추진

2종일반주거지역→준주거지역 용도 상향, 전체부지 93%가 개발
박물관·아파트·상업시설 등 조성,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화도 포함

HDC현대산업개발이 한국철도공사와 사업협약을 체결한 용산병원부지 전경.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이미지 확대보기
HDC현대산업개발이 한국철도공사와 사업협약을 체결한 용산병원부지 전경.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면 보류를 결정한 뒤 휴면상태에 들어갔던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이 1년 만에 다시 꿈틀대고 있다.

17일 용산구에 따르면,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산철도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을 지난 9일 열람공고했다. HDC현대사업개발의 제안을 반영한 이 결정안에서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곳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대폭 상향됐다.
전체 1만 1341.3㎡ 가운데 준주거지역 면적은 1만 560.2㎡로 전체의 93.1%에 이르며, 준주거지역의 건폐율은 70% 이하, 용적률은 200% 이상~500% 이하가 적용된다. 임대주택을 건립할 경우 최대 주거용적률이 100%포인트 더 늘어나 600%까지 적용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한 것은 주거복합단지 개발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며, 제안에 추가적으로 특별한 계획이 들어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 948㎡의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부지 내 용산철도병원 본관을 기부채납 받아 용산시가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고, 잔여 부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로 구성된 새로운 컨셉트의 복합주거공간(연면적 6만여㎡)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한국철도공사와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의 사업협약을 맺은 HDC현대산업개발은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 1만 2730㎡의 공원조성 예정부지의 지하공간을 BTO 방식(민간자본이 건설하고 일정기간 시설 운영으로 직접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상에는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1·2층에는 지하광장, 지하연결보도, 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전국각지의 유입객, 인근 주거민, 사무직 종사자들을 연결하는 문화·쇼핑의 중심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른 도심지와 달리 미개발지구가 많아 개발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 지역은 고속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핵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용산은 장기적으로는 56만㎡ 규모의 국제업무지구와 7만 5000㎡ 규모의 가족공원의 개발 계획이 잡혀 있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개발의 거대한 마스터플랜 속에서 지역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역과 기업을 동반성장 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 전문가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만큼 사업 청사진보다는 '개발 속도'와 '실제 계획대로 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사업부지 개발에 관심이 많은 일반 투자자들은 좀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용산철도병원 부지 특별계획구역 지정, 세부개발계획 수립 건은 오는 23일까지 용산구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어 용산구가 심의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한 최종안이 서울시로 이관돼 서울시 심의와 건축심의를 마지막으로 통과하면 본사업 개발에 들어간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