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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33위 소득으로 6위 물가… 감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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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33위 소득으로 6위 물가… 감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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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며 ‘디플레’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서민들은 오히려 ‘높은 물가’ 때문에 한숨이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등으로 줄줄이 치솟은 ‘먹을거리 물가’ 때문에 허리가 휘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자료가 나왔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서울의 식료품 가격이 세계 375개 주요 도시 가운데 6번째로 높다는 자료를 낸 것이다.

서울보다 식료품 가격이 높은 곳은 취리히·바젤·로잔·제네바·베른 등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도시뿐이었다. 일본의 도쿄도 ‘물가 순위’가 15위에 불과했다. 서울 식료품 물가는 순위가 도쿄를 한참 앞서고 있었다. 미국 뉴욕보다는 5.01%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7개의 가격이 지난 1년 사이에 올랐다는 한국소비자원 분석도 있었다. 물가가 떨어진다고 야단인데도 불구하고 김밥의 경우 지난달 현재 자그마치 9.9%나 올랐다. 비빔밥은 5%, 김치찌개 백반은 4.5%, 칼국수는 2.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런 지적은 진작부터 나왔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이 10% 인상될 경우 음식점과 숙박업 물가는 0.5~0.7%, 교육·보건서비스 물가도 0.4~0.5%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었다. 그런데도 최저임금은 '왕창' 올랐다.

물가가 아무리 높아도 ‘소득’이 많으면 ‘그까짓 물가’라고 툴툴대며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소득이 문제다.

세계은행의 지난 7월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4만450달러로 세계 33위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국민은 세계 33위에 불과한 소득으로, 6위의 식료품 물가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소득이 적은 국민은 더욱 버거울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2019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3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나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8년 1분기 13.3%→ 2분기 15.9%→ 3분기 22.6%→ 4분기 36.8%→ 올해 1분기 14.5% 에 이어 2분기 15.3% 등 6분기째 감소했다고 했다. 늘어나도 시원치 못할 소득으로 세계 6위의 먹을거리 물가 때문에 허덕이는 게 저소득층 서민이다.

그나마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돈은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다. 세금이나 은행 이자,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등으로 지갑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비소비지출’이 2017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먹고살기가 갈수록 껄끄러워지는 또 다른 이유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