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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세계에너지협의회 “북한 전기 공급률 39%...석탄 비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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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세계에너지협의회 “북한 전기 공급률 39%...석탄 비중 가장 높아"

북한의 전기공급률이 39%에 불과하고 에너지공급비중도 석탄이 53.7%로 월등히 높다는 국제 민간 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북한보다 전기 공급이 낮은 나라는 21개국으로 세계 최빈곤 지역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국가가 대부분이다.

휘황찬란한 남한과 달리 암흑천지 북한을 보여주는 미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사진. 사진=NASA이미지 확대보기
휘황찬란한 남한과 달리 암흑천지 북한을 보여주는 미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사진. 사진=NASA

세계에너지협의회(WEC)는 최근 발표한 '2019 세계 에너지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북한의 전기 문제와 열악한 정책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민간기구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과 이용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도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북한만 예외라고 밝혔다. 북한은 수력발전과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을 전기 공급 원료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청정-대체 에너지 생산과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국제사회의 기류에 북한이 사실상 역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열악한 전기공급 사정과 과도한 석탄비중은 통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통계청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1차 에너지 총 공급량은 2017년 기준 1124만 TOE(석유환산톤)로 3억66만TOE인 남한의 27분의 1에 불과하다. 또 1인 당 북한의 에너지 공급량은 0.45TOE로 한국의 5.84TOE에 비해 13분의 1 수준이다.

에너지 공급 비중도 북한은 석탄이 53.7%로 가장 많고 수력 26.5%, 기타 11.2%, 석유 8.6% 순이었지만, 한국은 석유가 39.7%로 가장 많았고 석탄, LNG, 원자력 등 에너지원이 다양하다.

2017년 기준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235억 kWh(메가와트시)로 한국(5535억 kWh)의 24분의 1 수준, 발전 설비용량은 1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여전히 절대적 역할을 하는 석유를 석탄으로 대체하는 후진성 때문에 북한의 산업 자체가 발전하기 힘든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VOA에 북한 정부가 가뜩이나 열악한 국가재정을 석유 수입 등 1차 에너지 공급 개선보다 군사력에 과도하게 투입하면서 전기 공급이 수십 년째 불안정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