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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순항미사일' 사용 추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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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순항미사일' 사용 추정돼

예멘반군 '쿠즈' 순항미사일 개발, 공개

예멘 후티반군이 공개한 쿠즈순항미사일과 사마드-3 장거리 드론 .사진=제인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예멘 후티반군이 공개한 쿠즈순항미사일과 사마드-3 장거리 드론 .사진=제인스닷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중요 석유시설이 이라크나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닷컴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다음날 기자들을 만나 인공위성 사진 회사 디지털글로브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제인스닷컴은 예멘 반군인 안사르 알라가 지난 7일 자체 개발했다며 처음으로 공개한 '쿠즈(Quds)'순항미사일과 '사마드-3' 장거리 무인기(UAV)를 공개했다며 그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쿠즈미사일은 외형이 이란의 수마르(Soumar)나 하비제흐(Hoveyzeh)와 비슷하다. 수마르는 사거리 3000km, 하비제흐는 사거리 1500km로 알려져 있다.

이란 수마르 순항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이란 수마르 순항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수마르 순항미사일은 러시아 Kh-55 공대지 미사일을 복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한다. 로켓부스터가 미사일 후미에 있고 순항 비행용 터보제트 엔진이 미사일 동체 하부에 장착된 구조다. 주익은 미사일 중앙에 있고 미사일 후미에는 수평날개와 수직 꼬리 날개가 붙어 있다.

쿠즈 미사일은 엔진이 동체 상부에 있고 주익도 동체 가운데가 아니라 동체 상부에 붙어있으며, 수직 꼬리 날개가 미사일 후미 동체 하부에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쿠즈 미사일이 이란 수마르 미사일을 복제한 파생형이라는 의심이 나온다.

예멘반군의 쿠즈 순항미사일. 사진-사우스프런트(Southfront)이미지 확대보기
예멘반군의 쿠즈 순항미사일. 사진-사우스프런트(Southfront)


이 고위 관리는 "위성사진을 보면 아브카이크에 17곳, 쿠라이스에 최소 2곳의 타격지점이 있다"면서 "이는 이들 무기가 예멘 반군 안라스 알리아의 주장과 달리 예멘이 아니라 서북서 쪽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며 이란이나 이라크고 아니고서 어디서 올 수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이터와 다우존스도 같은 브리핑을 근거로 비슷한 보도를 했다.

이는 후티반군인 안사라 알라는 공격 당일 알 마시라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두 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언한 것과는 다른 설명이다.

이 관리는 이어 순항미사일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사우디의 정보도 있지만 미국은 이 정보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예멘 후티반군은 지난 14일 자신들이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반군이 아닌 이란 배후설에 주장하고 있다.

후티반군의 과거 공격 사례와 비쳐볼 때 공격 규모와 정확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고 판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트위터에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예멘이 그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비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소행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미국의 도움을 원한다면 이를(이란의 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길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기 트위터에 "우리가 범인을 알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검증(결과)에 따라 공격 준비가 된 상태(locked and loaded) 상태다. 누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생각하는지 사우디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