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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사우디 제치고 석유패권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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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사우디 제치고 석유패권 장악하나?

생산량 증가·사우디 드론 테러 피해 겹쳐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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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치고 전 세계 석유 시장의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이 석유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전 세계 석유 시장의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경제분석 매체 모틀리풀은 미국 에너지 정보국 (EIA)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210만 배럴(BPD)로 추정했다. 지난해 보다 120만 배럴 증가한 수치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석유 시장에대한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EA는 지난 6월 미국의 석유 수출이 하루 300만 배럴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주목했다. 정제유 등 다른 에너지 제품들을 합치면 미국은 거의 하루 900만 배럴을 수출한 셈이다. 이는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자리를 다투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압도한 수치라고 IEA는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미국이 잠시 주춤한 사이 사우디 아라비아가 7월과 8월 두달간 석유 수출을 늘리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지만 그리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내년에 지금보다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 관련 인프라가 추가로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향후 수년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드론 테러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과 중동간 '석유패권' 경쟁이 미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이 전세계 공급 차질을 해소할 유일한 해결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 제재를 해소하거나, 자체 생산량을 늘려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새벽 4시쯤 드론 10대가 아람코 석유시설 2곳을 공격해 불이 났고, 아람코는 당분간 해당 시설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우디 전체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인 약 570만 배럴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국은 곧바로 시장 개입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이 사태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요 원유생산지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만 현재 6억45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가 있으며, 이는 미국이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사우디 원유 공급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미국에겐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7년 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매년 1%씩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면서 “이제는 미국 중심으로 원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