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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강원랜드, 2년만에 실적 반등...지역사회와 소통·기여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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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강원랜드, 2년만에 실적 반등...지역사회와 소통·기여는 '외면'

2분기·상반기 모두 호실적, 非카지노 복합리조트 투자 긍정적
채용비리, 임원 고액연봉, 지역개발·폐광기금 지역민과 불통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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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하이원 그랜드호텔 전경.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상반기 카지노 부문과 비 카지노 부문 모두 동반 매출성장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문태곤 사장이 카지노 부문에서 경영 효율화와 탄력적 영업장 운영으로 매출을 높이고, 비(非)카지노 부문에서도 복합리조트 시설투자 확대로 매출 기여도를 높인 덕분이다.

그러나 낮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임원 연봉 논란, 채용비리·폐광기금·소통부재 등을 둘러싼 지역주민의 싸늘한 여론 등은 문 사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가능한 카지노이자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외에 호텔과 콘도, 스키장, 골프장,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이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폐광지역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근거해 카지노업과 리조트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지난 1998년 6월 설립됐다. 2001년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계열사로는 철도체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하이원추추파크를 포함해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문경레저타운, 대천리조트, 키즈라라 등 5개사가 있으며, 카지노 외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하이원리조트와 5성급 호텔인 강원랜드컨벤션호텔, 지난해 7월 개장한 워터월드 등 4계절 모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원랜드 매출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지노 부문이 전체 매출의 88.58%를 차지하고, 호텔 매출이 6.98%, 콘도미니엄이 1.96%, 스키장이 1.33%, 기타가 1.16%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 영업설비는 현재 테이블 수 180개(VIP 영업장 20개, 일반영업장 160개), 슬롯머신 1360개이며, 하루 평균 카지노 입장객은 8000명 가량이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고객도 있지만 내국인 고객 중심으로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증감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다. 강원랜드 최대주주는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36.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 강원도개발공사, 정선군청 등이 나란히 5~6%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제9대 강원랜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문태곤 사장은 감사원 사무차장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행정고시(24회) 합격 후 감사원 전략감사본부장, 기획홍보관리실장, 제2사무차장 등을 역임했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삼성생명 상근감사위원도 지냈다.

지난 6월 말 현재 강원랜드 정규직 임직원 수(무기계약직 포함) 37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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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문태곤 사장. 사진=뉴시스

투자지표

올해 반등한 실적 덕분에 강원랜드의 투자지표도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기준)은 올해 상반기 기준 330.7%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원랜드의 유동비율은 2016년 말 251.7%, 2017년 말 317.7%에 이어 지난해 말 276.6%를 기록하며 견조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 역시 상반기 기준 17.4%로 매우 양호하다. 상반기 기준 강원랜드의 부채총액은 6203억 원, 총자본은 3조 5661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 수준으로 평가받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랜드의 재무안정성은 '매우 양호'하다.

더욱이 강원랜드 부채비율은 2016년 말 22.3%, 2017년 말 19.6%, 지난해 말 18.0%를 기록하는 등 점점 더 대외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성장성은 지난 2년간 시련을 겪었으나 올들어 호전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 9.2%, 2016년 3.8%로 상승세의 호시절을 보내다가 2017년 -8.8%에 이어 지난해 -7.1%로 하향세를 보이며 경영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4%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인 EBITDA 증가율도 2016년 3.6%, 2017년 -12.8%, 지난해 -17.9% 하락세에서 올해 상반기 20.9%로 크게 회복됐다.

수익성도 양호해졌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57.4%로 크게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40.2%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만 떼어놓고 살펴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7.6%, 영업이익증가율은 50.2%, EBITDA 증가율은 44.6%로 성장성이 호전됐다. 영업이익률도 47.4%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2017년 -3.7%, 지난해 -32.1%, 올해 상반기 -17.1%로 2017년 이후 내리 적자 상태로 주주 기대이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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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연간 매출 추이. 자료=대신증권

강원랜드, 상반기 7400억 원 매출...2년만에 매출 증가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에 이어 상반기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2년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였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누적)은 364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늘었다.

카지노 부문에서 5.7%, 비카지노 부문에서 28.5% 동반증가해 매출 몸집을 키웠다.

특히, 2분기 카지노 매출은 3291억 원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비 카지노 매출 비중도 8.1%에서 9.7%로 1.6%포인트 높아져 전체 매출에 기여도를 올리는 긍정적 매출 구조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172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2% 크게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1% 줄어든 50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인 4~6월이 카지노 비수기인데다 워터월드 등 물놀이시설 이용객 증가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은 고무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체 매출도 7417억 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4%, 영업이익 역시 297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6% 로 각각 증가해 양호한 양상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올해 전체 매출 1조 5380억 원, 영업이익 510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6.9%, 영업이익 18.6% 늘어난 실적이다.

2016년 1조 6965억 원, 2017년 1조 5478억 원, 지난해 1조 4381억 원으로 최근 2년간 매출이 감소했던 경영상황을 감안하면 크게 호전된 예상실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강원랜드의 실적 반등은 문 사장의 카지노 운영 효율화와 비 카지노 시설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정부의 사행산업 매출총량 규제로 지난해부터 하루 영업시간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줄였고, 올해부터 카지노 테이블 수도 200개에서 180개로 줄였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카지노 고객집중 시간대에 일반 카지노 테이블 160개 중 150개를 가동하는 방법으로 불리해진 영업조건에 대처했다.

적극적인 대응 덕분에 주요 매출 지표인 1인당 드롭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교환해 게임에 투입한 금액)이 7%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영업시간도 고객이 더 많이 몰리는 시간대로 변경했다. 지난 6월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10시~익일 새벽 4시에서 현재 낮 12시~익일 새벽 6시로 바꿨다.

카지노의 실질적 매출을 결정하는 지표인 홀드율(고객이 구매한 칩 총액에서 실제 게임의 결과로 카지노가 취하는 금액의 비율)이 22%대로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카지노는 VIP고객보다는 일반고객의 홀드율이, 테이블 게임의 홀드율보다는 슬롯머신의 홀드율이 높은 반면에 강원랜드는 VIP고객보다 일반고객의 드롭액이 많고 슬롯머신의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비카지노 부문에서는 지난해 7월 개장한 워터월드의 영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이다.

워터월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8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들어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워터월드는 아직 개장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주차장, 진입도로 등 시설투자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줄어들어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10월에는 무동력 카트를 타고 트랙을 자유롭게 내려오는 놀이시설인 '하이원루지'도 문을 연다.

강원랜드의 올해 입장객 수는 299만 5000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1인당 드롭액은 220만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카지노의 탄력적 운영과 영업시간 변경의 긍정적인 효과로 하반기 10% 안팎의 매출 증가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중장기적인 매출총량 확대도 기대된다"면서 "지난해 개장한 워터월드에 더해 하이원루지와 하이워크 등에 투자로 복합리조트로서의 모객효과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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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주요 재무항목. 자료=에프엔가이드

경영평가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과제도 산적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 회사로서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안정적인 운영이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매출총량, 영업시간 등 제약도 많고, 사회적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기업의 책무도 크다.

취임 뒤 1년여 만에 회사 실적을 반등시키는데 성공한 문태곤 사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기획재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심사대상이 됐다. 지난 6월 발표된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보통)을 받았다.

지난해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변경돼 처음 평가를 받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은 악화됐지만, 정규직 신규채용을 전년대비 91.6% 늘리는 등 사회적 가치 부문에서 인정을 받아 D등급(미흡)을 모면했다.

그러나 일반정규직 평균연봉 7410만원, 임원 평균 연봉 1억 3864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급여를 받는 강원랜드는 C등급 성적표를 근거로 곧바로 경영평가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강원랜드 이사회는 참석이사 13명의 만장일치로 올해 상임이사 보수한도액을 지난해보다 3억 3617만원이나 증가한 9억 705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비상임이사 보수한도액도 전년대비 1억 966만원 증가한 3억원으로 높여 책정하는 '제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반대로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사회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에 지역주민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시선은 싸늘한 실정이다. 지난 4월 강원랜드 주변지역 점포 600여 곳에는 '문태곤 출입금지' 또는 '문사또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일제히 나붙었다.

협력업체 비정규직 문제와 강원랜드 폐장시간 변경, 지역개발을 둘러싸고 문 사장이 지역주민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항의 의사를 표출한 것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지역여론이 호전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폐광기금 납부를 둘러싸고 지자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특법에 따라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를 지역사회를 위한 폐광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등 지자체 측은 순수 당기순이익의 25%를 모두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강원랜드는 이 기금을 '비용'으로 해석해 당기순이익에서 납부해야 할 폐광기금을 뺀 다음 거기서 25%를 산정하기 때문에 강원도의 요구보다 연 300억~400억 원 정도 적게 납부하고 있다.

참다 못한 강원도는 지난 7월부터 이같은 강원랜드의 '꼼수'를 지역사회에서 공론화시켜 대립각을 세우며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 불거진 강원랜드의 대규모 채용비리도 지역주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켜 아직까지 문 사장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 사장은 '낙하산 인사'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레저산업 전문가나 지역민이 아닌 중앙정부 관료 출신이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 재직한 이력에다 문재인 대통령과 남평문씨 종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궁극의 목적지는 복합리조트"...자생력 갖춘 관광도시로 만들어야

그럼에도 문태곤 사장은 취임 후 매출 감소에 허덕이던 강원랜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강원랜드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비카지노 레저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복합리조트'로 자리잡겠다는 계획도 하나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년 간 강원랜드가 사북과 고한 등 지역 개발사업을 위해 투입한 폐광기금도 1조 2500억 원에 이른다.

강원랜드는 내부적으로 도박중독예방활동 등 건전화 평가를 높게 받아 매출총량 한도를 높이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카지노, 레저, 쇼핑, 엔터테인먼트, MICE가 결합된 복합리조트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원랜드의 폐광지에 막대한 예산 투입과 지역민 채용정책으로도 지역의 인구 유출과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주변 폐광지역을 '강원랜드 의존증'에서 벗어나게 해 자생력을 갖춘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 공기업 강원랜드의 진정한 사회적 가치 역할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