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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CIA, 고양이 돌고래 비둘기 등 냉전시대 첩보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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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CIA, 고양이 돌고래 비둘기 등 냉전시대 첩보원 활용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냉전시대에 고양이 돌고래 비둘기 등을 첩보 작전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냉전시대에 고양이 돌고래 비둘기 등을 첩보 작전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냉전시대 대(對)소련 첩보작전에 비둘기, 돌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최근 이 같은 '동물 스파이' 활용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기밀 해제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카나'라는 작전명의 첩보전에 작은 카메라를 장착한 비둘기가 정보수집이 필요한 목표에 접근해 자동 사진을 찍는 임무를 띠고 투입된 사실이 문서에 담겨 있다.

CIA는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1·2차 세계대전 당시 정보수집에 활용했다.

CIA는 1970년대 중반부터 워싱턴 소재 해군 기지 등에서도 비둘기를 이용한 실험을 계속 했다.

비둘기에 장착하는 카메라의 가격은 2000달러로 무게는 35g, 카메라를 비둘기에 매는 벨트는 5g 미만이었다. 실험 결과 비둘기가 촬영한 사진의 화질이 인공위성사진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둘기들은 소련 내 1급 첩보를 얻는 데도 첩보원으로 활용됐다.

1976년 작성된 메모를 보면 소련의 최신 핵 잠수함을 건조하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조선소가 비둘기첩보원의 정보수집 목표였다.
스파이 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작전에 투입됐고,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는 밝혀진 게 없다.

CIA는 1960년대 돌고래를 활용한 항만 침투도 검토했다.

돌고래가 인간을 대신해 정박중인 선박이나 해상 선박에 폭발물을 놓아둘 수 있는 지, 항구로 몰래 침입해 음향 신호나 미사일 탐지 장치를 둘 수 있는지 그리고 적 잠수함과 함께 수영하며 음향 신호를 녹음할 수 있는지 등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철새에 센서를 설치해 소련의 화학무기 실험을 탐지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개를 조종하기 위해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시도나 고양이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작전도 있었다.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CIA는 1967년까지 돌고래와 새, 개, 고양이 등을 활용한 3가지 프로그램에 60만 달러(7억2000여만 원)를 지출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