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필리핀 동쪽 바다 대류 운동이 활발한 영역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열대저압부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태풍이 형성될 것"이라며 "18일과 19일 사이 태풍으로 발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대만에 부딪힌 뒤 태풍 세력을 유지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태풍 형태로 한반도 방향으로 오더라도 일본 규슈를 지날지, 대한해협을 통과할지, 한반도에 상륙할지 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2016년 가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차바'와 강도, 경로 등이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
2016년 9월 28일 태평양에서 발생한 '차바'는 10월 5일 새벽 제주도에 상륙한 뒤 오전에 경남 해안을 할퀴고 지나갔다.
이 열대저압부의 태풍 발달 여부나 진로와 관계없이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월요일에는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비는 토요일인 21일 오후 제주도에 내리기 시작해 일요일인 22일에는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월요일인 23일은 충청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은 총 16개로, 이 가운데 5개가 한국에 영향을 줬다. 가장 최근 온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달 6∼7일 기록적인 강풍으로 우리나라를 할퀴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