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에 '해외수주 텃밭'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세가 불안해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시설에서 처리하는 원유는 1일 600만 배럴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산유량의 약 60%, 전세계 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 아람코는 즉각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자 1위 산유국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 수주금액은 138억 71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 실적은 29억 9098만 달러(21.5%)로 올해 국내 건설업계가 진출한 94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수주액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 원대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아람코와 27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 규모의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성물산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의 지하철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지 삼성물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비(非)전자 부문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피폭 사태로 중동시장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단 사우디 수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우디 석유시설 테러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져 당장 해외수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유가 상승이 향후 중동지역 추가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건설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