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1.90(2015=100)으로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7월(2.5%)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 상승했다. D램(2.9%), 플래시 메모리(2.9%,), 시스템 반도체(2.9%)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2.9% 상승한 영향이다. 그중 대표적 반도체 품목인 D램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환율 상승분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2% 하락,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5%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일부 업체의 공급량 감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D램 가격도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47.9%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벙커C유(-15.3%), 경유(-1.8%), 제트유(-2.7%), 휘발유(-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3.4% 떨어졌다. 공산품 전체 수출물가는 1.4%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2.5%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2%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3.9%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11.17로 전월(110.23) 대비 0.9%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월평균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 59.13달러로 6.6% 떨어지는 등 유가가 하락했으나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보합이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