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방송(VOA)은 18일 파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가 북한에서 불과 7~8km 떨어져 있고, 경기도는 최근 태풍으로 황해도 등 남북 접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야생 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말 자강도의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고, 한국 정부가 즉각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밝혔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치사율 100%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다. 전염성도 너무 강하고 백신도 없고 해서 굉장히 급한 상황이라 북한도 가만히 있다가는 아주 큰 피해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태진 원장은 북한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돼지공장'과 협동농장에서 운영하는 공동 축산, 개별 가구의 돼지 사육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면서 북한은 동물전염병 방역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약품과 장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태진 원장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례를 감안하면 북한이 뒤늦게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하고 한국이 지원한 약품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