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분쟁처리 소위원회(패널)가 최근 '에어버스'의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준 직후, 유럽연합(EU)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에 나돌았으며, 이로 인해 손쉬운 대상인 명품 브랜드가 트럼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TO 분쟁처리 패널은 지난 13일 에어버스에 제공한 불법 보조금을 이유로 미국이 유럽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밝혔다. 이에 분석가들은, WTO의 이 결정이 공식 채택된다면 이달 말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연간 50억∼70억 달러(약 5조9415억∼8조3181억 원) 상당의 보복 관세가 인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WTO의 결정 발표로부터 수일 내에 행동을 나타낼 전망으로, 연간 250억 달러(약 39조7100억 원) 상당의 유럽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상 후보를 나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비싼 것은 항공기와 그 부품이지만, 유럽의 명품 브랜드도 쉬운 대상으로 꼽힌다. 미국은 LVMH 등 유럽 명품 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LVMH의 2018년 미국인을 위한 판매액은 112억 유로(약 14조7386억 원)이었다.
특히 영향을 받기 쉬운 명품 브랜드로는 '돔페리뇽(Dom Perignon)'과 '모에 샹동(Moet & Chandon)', '헤네시(Hennessy)' 등 와인 및 주류를 비롯해, '지방시(Givenchy)'와 '켄조(Kenzo)', '루이뷔통(Louis Vuitton)' 등 가죽 브랜드를 가진 LVMH가 트럼프의 다음 타깃으로 물망에 올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