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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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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시장 공략

탈황설비 제조에 필수...포스코 연간 6000t 양산체제 갖춰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이미지.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이미지.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탈황설비(스크러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포스코는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내부상호기능팀(CFT)을 지난해 만들어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만t 규모가 판매됐다. 포스코는 올해초 제조 기술 확보로 연간 6000t 까지 생산할 수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일반적으로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인 포스코 대표상품이다.

탈황 설비용 강재는 지난해까지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해 국내에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해 8개월 이상의 긴 납기를 줄이고 가격도 내리는 등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또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해 고객사를 자주 방문해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관계자는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고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돼 회사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상생 협력하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S31254’강 판매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재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 제도다.

IMO 2020을 준수하는 방법으로는 탈황설비 설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HSFO)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다. 이 설비를 설치하면 기존 저가 고유황연료유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 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전망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