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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지도한 학원강사, "성실해서 100점 받을 수 있다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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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지도한 학원강사, "성실해서 100점 받을 수 있다고 기대"

쌍둥이 아버지 A씨,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 선고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다녔던 숙명여고 정문. 사진=숙명여고이미지 확대보기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다녔던 숙명여고 정문. 사진=숙명여고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성적이 급상승한 쌍둥이 자매를 지도한 학원 강사가 "(학습 태도를 볼 때) 100점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이관용)는 18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은 쌍둥이 자매가 지난 2016년 12월부터 1년간 다녔던 학원의 수학강사 박모씨가 A씨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변호인이 "숙명여고는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상위레벨이 아니더라도 학원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면 충분히 100점이 가능하냐"고 묻자 박씨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쌍둥이 자매의 문제 풀이 과정이 부실하다는 점을 근거로 A씨가 유출한 정답을 암기해 이들의 성적이 급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첫 레벨테스트에서 5레벨이었던 쌍둥이 언니에 대해 "수학 측면에서는 성실하게 복습을 열심히 했다"며 "수업시간에도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복습하고 필기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학원 레벨테스트와 학교 성적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학원 레벨테스트는 전부 주관식이고, 문제 형태가 내신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복습테스트를 했을 때 쌍둥이 언니가 이미 성과를 거두겠다는 징조가 보였냐는 변호인 질문에 "기대를 했다"며 100점 받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렇게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오른 이유가 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는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A씨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지와 답안지를 시험 전에 미리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쌍둥이 자매 역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무리한 기소"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