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방송(VOA)은 19일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전자시계 등 전자기기 부품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섯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북한의 새로운 자금줄을 공개했다.
올해는 특히 전자시계 등 소형 전자기기의 심지로 쓰이는 부품이 북한의 전체 수출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 전자시계 용도로 쓰이는 전자 부품의 수출 규모가 38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자 심지가 650만 달러 어치 수출된 것에 비하면 5.8배 증가한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과거 북한의 대중국 수출에서 3분의 1을 차지한 광물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광물 수출은 165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36만 달러에서 22.5% 감소했다.
2016년 14억 달러를 훌쩍 넘긴 광물 수출이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총재 고문은 VOA에 광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석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 대비 비율 측면에서는 전자기기 부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석탄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 벤자민 카제프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경제가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제재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북한이 불법 수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제재가 미치는 전체적인 타격은 압도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또 시리아와 예멘, 리비아 등 분쟁지역에 무기를 판매해 외호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9월 안보리 산하 전문가 패널의 중간 보고서를 입수해 시리아 무기 밀수업자가 예멘의 후티반군에 북한산 탱크와 로켓추진수류탄, 탄도미사일 등을 팔았고, 수단에는 북한의 대전차 체계에 대한 거래를 주선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