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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열전] “대형마트의 자존심 건 생수전쟁”… 이마트 포문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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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열전] “대형마트의 자존심 건 생수전쟁”… 이마트 포문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맞불’

기간한정, 특정 신용카드 사용 등 제한 있지만 승리는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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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대형마트들 사이에 때 아닌 생수전쟁이 일어났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생수라면서 소비자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가격 경쟁의 포문을 이마트가 열었다.
이마트는 17일 오후 5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 대상 제품으로 PB제품인 ‘이마트 국민워터’로 2ℓ, 6개을 18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당 314원인 샘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며 온·오프라인 생수 중 최저가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이마트 측은 해당 생수를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은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수의 경우 중량이 무겁고 부피가 큰 반면 단가가 저렴해 상품 가격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상품으로 이마트는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A생수와 이마트 국민워터의 생산지와 센터간 거리를 비교해 보면 강원도에서 경기도와 대구에 모두 보내야 하는 A생수보다 이마트 국민워터 생수 이동 거리가 186㎞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친절한(?) 설명도 붙였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마트


그러자 롯데마트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 날은 18일 오전 6시,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상품 누적 1억 개 판매를 기념해 생수 제품을 역시 2ℓ, 6개 묶음을 1650원에 판매한다고 전했다.

이마트와 다른 것은 해당 제품을 기간 한정(19~25일)으로 1주일 동안만 판매한다. ℓ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137원으로 시중의 NB브랜드 생수보다 가격이 최소 5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초저가’라는 부분을 강조한 롯데마트 측은 기존 판매가인 2000원에서 롯데·비씨·KB국민 등의 카드로 결제 때 자동으로 할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이와 함께 “국내 생수 시장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사의 연도별 생수 카테고리 매출이 2017년 19%, 2018년 24%, 2019년(~9월) 26% 등 매년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온리프라이스 생수는 2017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46백만개 판매(2L 낱개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가성비 높은 생수로, 온리프라이스 상품 중 판매량 Top 10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온리프라이스 생수는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생수로, 세종대왕이 즐겨마시던 수원지인 충남 천안에서 취수한 100% 천연 암반수이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대형마트 3사의 생수전쟁에 쐐기를 박은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19일 오전 10시 자사의 PB생수 ‘바른샘물’을 25일까지 1590원에 판매한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역시 2ℓ 6개 묶음이다. 홈플러스는 1개 당 265원 꼴로 ‘대형마트 3사 중 최저가라는 문구도 강조했다.

홈플러스 생수 역시 기간 한정으로 19일부터 25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게다가 특정 신용카드 할인 등의 결제수단 제약도 없다는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 PB생수의 제조사는 롯에칠성음료다.

그렇다면 3사 PB생수의 실제 가격 경쟁력을 어디가 가장 높을까?

동일한 수준의 수질이라는 전제로 결론부터 내리면 홈플러스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각 업체가 2ℓ, 1개당 가격을 설명하거나 묶음 가격으로 자료를 발표해 혼돈이 있지만 이를 ℓ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계산은 정확해 진다.

홈플러스의 이번 기간 한정 생수를 ℓ로 환산하면 1ℓ당 132.5원이 된다. 롯데마트 기간 한정 할인 생수는 1ℓ당 137.5원이다. 이마트 생수는 1ℓ당 156.7원(소숫점 2자리 반올림)이다. 홈플러스 생수를 기준으로 각각 5원과 24.2원의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 3사는 삼겹살 등을 대상으로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이면서 하루에도 가격을 몇자례 내리는 ‘쩐의 전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면서 “평소 실제 판매가격의 거품을 없애고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