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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라틴아메리카, 미중무역전쟁에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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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라틴아메리카, 미중무역전쟁에 큰 충격

타 지역보다 정치·경제 취약 탓…아르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위기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오래 지속돼온 정치적, 경제적 취약성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미지 확대보기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오래 지속돼온 정치적, 경제적 취약성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오래 지속돼온 정치적, 경제적 취약성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정책적 협력이 절실하고 미중 갈등도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붕괴상태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외화벌이 주요 수단인 석유 값 마저 하락할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4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피해 조국을 등졌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그 수가 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2001년과 같은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치솟았고 페소화 가치는 30% 하락했다.

지난달 대선 예비선거에서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크게 패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전망은 한층 암울해졌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정권의 귀환이 현실화할 경우 아르헨티나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좌파 정당이 표방하는 아르헨티나식 포퓰리즘 정책인 '페론주의'가 부활할 경우 경제회복의 길이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 마크리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재정을 포기하면서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자본 유출이 가속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질은 2016년부터 지속돼 온 경기침체에서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IMF는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1% 미만이라고 예측했다. 브라질은 최대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가 치명적일 수 있다.

브라질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세 차례 남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경기 침체 직전에 서 있다. 올 상반기 중 경제 성장이 거의 없었다. 멕시코는 미국의 경기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다.

멕시코도 금리 인하 한 달여 만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태세다. 방시코(멕시코중앙은행)가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당시 5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8.25%에서 8.00%로 인하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추가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멕시코 외교부 장관 출신인 호르헤 카스타네다 뉴욕대 석좌교수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하강과 미중 무역전쟁이 오랫동안 정치적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주민들의 3분의 1이 몇 년 간 세계 최고의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될 경우 고향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카스타네다 교수는 모든 나라들이 일부 부유한 국가들처럼 경제 위기의 공격을 버텨낼 힘이 있는 게 아니라며 G7 국가들이 위기를 줄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필요하게 위기를 증폭시켜선 안된다며 갈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