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칠레 언론 라 테르세라, 엘모스트라도르에 따르면, 칠레 검찰은 자국 내 다수의 건설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보유한 브라질 건설업체 OAS를 상대로 본격 조사에 나섰다.
칠레 검찰은 지난 2009년 OAS가 660억 달러 규모의 랑카구아(Rancagua)시 병원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부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OAS는 지난 2013년 미첼 바첼레트 전직 대통령에게 대선 자금 14만1000 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OAS가 속한 컨소시엄이 칠레 차카오 교량 건설사업을 따내는 것이 자금 전달의 목적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차카오 교량 프로젝트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남쪽 1000㎞에 위치한 로스 라고스(Los Lagos)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횡단하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으로, 칠레의 관광 휴양지인 칠로에(Chiloe)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칠레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혔다.
지난 2014년 현대건설과 OAS가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당시 전체 공사비 6억4800만 달러 중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전체 공사비의 51%인 3억3000만 달러 규모였다.
이번 ‘OAS사 사태’로 공기 연장 등 사업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현대건설은 최근 OAS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등 사업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카오 교량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칠레 건설시장에 첫 진출한 프로젝트로, 중남미 시장 확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오는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