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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스페셜정기예금' 금리 오락가락 왜?…금리경쟁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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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스페셜정기예금' 금리 오락가락 왜?…금리경쟁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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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SBI저축은행의 스페셜정기예금이 더이상 '스페셜'하지 않게 됐다. 지난해 출시 당시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라는 수식어를 내건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SBI저축은행의 잇딴 금리 조정으로 이 회사의 일반 정기예금과 비교해도 금리경쟁력이 크게 없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SBI스페셜정기예금의 금리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의 기본이율과 같은 수준이다.
SBI스페셜정기예금은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5월 상품 출시 당시 우량 고객 확보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을 표방하며 내놓은 정기예금이다. 가입기간이 36개월로 길고, 우대금리가 0.1%포인트밖에 안되지만 기본 금리 자체가 연 3%로 높은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업계 평균 기준이나 SBI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예금과 견주어봐도 SBI스페셜정기예금의 금리 경쟁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실제로 SBI스페셜정기예금의 금리는 지난 1월 초까지 연 2.8%를 유지하다가 이후부터는 금리가 점점 떨어져 SBI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기본이율보다 금리가 낮아졌다. 5월 들어 이 상품의 금리는 다시 높아지더니 이후부터는 일반예금과 스페셜정기예금의 금리가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이 상품은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챙겨도 2.6%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보통예금 최고 연 2.6%과도 큰 차이가 없다.

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스페셜정기예금은 금리 경쟁력이 그리 크진 않다. 19일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공개된 79개 저축은행의 36개월 기준 평균 금리가 연 2.55%이다. 회사별로 봐도 현재 CK저축은행의 36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비대면·대면 채널 할 것 없이 2.8%며, JT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 채널로 가입시 2.7%로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는 금융당국의 예대율 관리 방침이나 저축은행 내부적으로 자금 유동성 관리에 따라 금리가 영향을 받는 경향이 나타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변동과 다르게 당국 가이드에 맞춰 금리가 변동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예대율과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시작하면 사실상 더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 자체적으로도 특판이나 신상품 등 전략적 선택에 따라 상품별 금리가 달라질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도 "예금 상품의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대출을 늘리기 위해 수신을 확대하거나 예적금 만기 시점이 도래하는 등 회사의 내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셜정기예금의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똑같은 현상이 SBI저축은행의 당초 상품 출시 취지와 크게 차이가 있다면 상품 자체의 필요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볼 때) 금리가 단순히 낮아진다, 높아진다를 따지기보다는 우대금리 등과 같은 각종 조건을 따져보고 비교해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저축은행의 금리는 회사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다"며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시 등을 통해 (금리 등을 비교해보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