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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워크 모회사 IPO, 연내 실시에 '의문'…CEO, 유대교 명절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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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워크 모회사 IPO, 연내 실시에 '의문'…CEO, 유대교 명절도 '걸림돌'

펀드매니저들, 연말 앞두고 포트폴리오 교체에 소극적…IPO 응모 침체될 가능성도

위워크(WeWork)의 모회사인 위코(We Co)의 신규주식공개(IPO)가 10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료=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위워크(WeWork)의 모회사인 위코(We Co)의 신규주식공개(IPO)가 10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료=로이터/뉴스1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의 모회사인 위코(We Co)의 신규주식공개(IPO)가 당초 예정되어 있던 9월에서 빨라도 10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지 불과 사흘 만에 "장애물이 높아 연내에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코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에 투자자 설명회(로드쇼)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이 회사의 기업 가치와 지배 구조, 그리고 수익 창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결과, 서둘러 IPO를 연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위코는 호조세를 보였던 3분기(7∼9월) 결산을 발표한 후인 10월경에 IPO를 시작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위코의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업계 내에서는, 4분기(10∼12월)에 과연 IPO가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연말을 앞두고서는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교체에 소극적이 되기 때문에, IPO 응모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그 결과 위코가 예상했던 30억 달러 조달 목표도 실현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따랐다.

지난달 위코는 은행과 60억 달러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는 IPO를 통해 30억 달러를 조달하거나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있다. 이 때문에 30억 달러 조달 목표가 실현이 힘들 경우, 위코는 시기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또한, 금융 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의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IPO 조달 금액이 30억 달러를 넘어섰던 경우는 2001년 이후 총 21건 기록됐다. 그런데, 그중 10월에 실시된 IPO는 불과 2건밖에 없으며, 11월에는 1건, 심지어 12월은 제로(0)였다.

불펜 캐피탈(Bullpen Capital)의 제너럴 파트너로 한화 약 10조 원대 가치를 가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 코배드 커뮤니케이션즈(Covad Communications)를 설립한 던칸 데이비슨(Duncan Davidson)은 "연말에 IPO를 실시하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하며, "그 시기에 시장 참가자들은 휴가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만약 IPO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면 10월이나 11월 초순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코의 애덤 뉴먼(Adam Neumann)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유대교 명절 기간에는 IPO 실시에도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나팔절은 9월 29일 시작해 10월 1일 종료되며, 욤 키푸르는 10월 8일부터 9일로 유대교의 공휴일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 위코를 둘러싸고, 기업 지배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마저 대두된 상태다. 실제 위코는 지난 주말 CEO의 영향력을 다소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의 기업 지배 구조의 재검토를 발표하기도 했다. IPO 투자 전문업체 르네상스 캐피탈(Renaissance Capital)의 캐슬린 스미스(Kathleen Smith) 총장은 "IPO를 재개하고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진전을 도모하고, 투자자를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남겼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