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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의학연구보고서, 미국여성 16명중 1명 “첫 섹스는 사실상 강간이었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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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의학연구보고서, 미국여성 16명중 1명 “첫 섹스는 사실상 강간이었다” 고백

최근 미국여성 16명 중 1명이 “첫 섹스는 사실상 강간”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새삼 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여성 16명 중 1명이 “첫 섹스는 사실상 강간”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새삼 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의학 잡지 ‘JAMA’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여성의 추정 330만 명이 “처음의 성 행위는 강제적 이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명에 한 명꼴로 ‘강간’을 당한 셈이라며 미국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사대상 여성들이 ‘강제적인 첫 성행위’를 경험한 평균연령은 15.6세였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성행위를 한 여성의 평균연령인 17.4세보다 두 살 가까이 낮은 연령이다. 또 당시 파트너(혹은 가해자)의 평균연령은 27세였다라고 미국 언론 ‘더 컷’은 쓰고 있다.

성행위에 해당하는 여성의 26%이상이 “신체적으로 위협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46%는 “몸을 짓눌렸다”고 답했다. 또 56%가 “말로 섹스를 강요당했다”고 응답했으며, 16%는 “섹스를 하지 않으면 관계를 끝내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첫 성행위가 강제적이었다고 인식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성감염증이나 골반 내 염증성 질환, 자궁내막증, 월경 장애 등의 장기적으로 컨디션난조 시달렸다고 한다. 게다가 30%이상이 원치 않는 첫 임신을 경험하고 24%가 낙태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 연구는 ‘#MeToo운동’이 벌어지기 이전인 2011년부터 2017년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미국정부의 건강조사에 참여한 18~44세 여성 1만3,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처음 성행위를 하기 이전의 건강상태’나 ‘이후의 성적학대 유무’에 대한 정보가 결여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의 건강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앨리슨 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퇴역군인 건강센터의 캐럴린 깁슨은 “이러한 요소도 건강 문제의 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에 대해 성교육 전문가인 댄 라이스는 “미국의 성교육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간하지 않는 것처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강간당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24주의 성교육이 의무화되어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선 ‘성행위 동의란 무엇인가’보다는 ‘성욕을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성교육’의 후진국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지식을 익히는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나라도 있다. 가령 네덜란드에서는 4세부터 조금씩 성교육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성’이란 주제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유년기부터 ‘인간관계 만드는 법’이나 ‘성’에 대해 배워두면 정작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런 네덜란드의 성교육은 결실을 보고 있다.1 0대에 임신하는 여성이 EU에서 가장 적고 1,000명에 3명 정도라고 한다(세계평균은 1,000명에 45명). 세계에서 성행위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 ‘성교육’에도 있다면 법률뿐 아니라 교육에도 더 진지하게 눈을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 세계의 성행위 동의연령과 미성년자의 임신 수

미국(캘리포니아 주)-성적 동의 연령: 18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44명

중국-성적 동의 연령: 14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7명

콩고-성적 동의 연령: 여자 14세 남자 18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125명

브라질-성적 동의 연령: 14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63명

스웨덴-성적 동의 연령: 15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5명

일본-성적 동의 연령: 13세, 미성년자 임신: 1,000명에 4명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