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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헤커"북한 핵무기 최대 37개 보유...SIPRI 20~30개 추정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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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헤커"북한 핵무기 최대 37개 보유...SIPRI 20~30개 추정보다 많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최대 37개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8년 6월 폭파를 앞두고 촬영된 북한 영변핵시설. 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2008년 6월 폭파를 앞두고 촬영된 북한 영변핵시설. 사진=AFP

미국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19일 오전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핵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APNL)-동아시아재단(EAF) 초청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증강되고 있다"고 추정하며 이같이 발표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을 7차례 방문해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직접 목격한 북핵 전문가이다.

헤커 박사는 9월 현재 북한이 플루토늄 25~48kg과 고농축 우라늄 450~700kg, 핵무기 최대 37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당시 북한이 플루토늄 20~40kg과 고농축 우라늄 250~500kg, 핵무기 25~30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이 내년이면 30~4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SIPR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현재 20~30개의 핵 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탄도탄과 사거리.사진=CSIS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탄도탄과 사거리.사진=CSIS

헤커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지만 군사적 효용을 갖기 위해선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사거리 1만km 이상인 화성-14, 1만3000km 이상인 화성-15 등 ICBM급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영변 핵시설 폐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영변에 새로운 건물과 댐 등을 계속 건설하고 있는 만큼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북한이 더 위험한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북한의 핵능력은 극적으로 감축될 것이라면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로 북한의 핵 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할 수 없게 되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목표 달성에 있어 긍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