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포용금융의 일선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일선 현장을 둘러보면서 상품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서민금융상품이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그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취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의 통합·정리의 필요성과 함께 모바일·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확대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20일 오전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의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했다. ‘포용금융’의 일선 현장이라 할 수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햇살론17, 채무조정 등 실제 상담·지원과정을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최건호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등을 비롯해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의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센터를 방문 직후 은 위원장은 내부를 둘러보는 와중에 센터의 콜센터 시스템을 설명을 해주는 직원에게 "혹시 (서민금융진흥원의 콜센터인) 1397에 전화를 해봤어요? 직접 해봐야 한다"며 "맞춤상담이지만 개인정보를 내야 한다. 그 사람(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그것(콜센터 상담)도 하고 웹사이트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서 서비스를 만들어서 비대면으로 하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1397의 경우 상담사가 직접 전화를 받도록 바꿨다.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공급하는 서민금융상품과 각종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서민들에게 매칭해주는 통합 콜센터로 전국에 약 50개 센터가 운영중이다. 센터에 소비자가 전화 또는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개인의 소득, 자산, 재무상황 등 개인정보를 확인한 것을 바탕으로 맞춤별 상품을 추천해준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생계자금, 창업자금 등 이런 (상품의) 종류를 다 알고 있느냐"며 "보금자리론, 햇살론, 사잇돌대출 등 상품이 너무 많아 금융위원장인 본인도 계속 공부하면서도 모르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겠나. 상품의 단일화는 아니지만 (다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라고 질문했다.
현재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금융상품 안내 책자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계문 위원장은 "서민금융상품 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해 직원들이 공부하고 있고 유관기관에도 배포해 상담이 될 수 있도록 해놨다"며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 누군든지 접속해 상품 종류와 금리 비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를 둘러본 은 위원장은 잇따라 서민금융 실무진과의 간담회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