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뿐 아니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도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안에 만기가 되는 DLF는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지난해 9∼12월 463억 원어치가 팔렸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펀드 설정 당시 두 금리를 기초 가격으로 해서 만기 때 두 금리 중 어느 하나가 기초가격의 일정 수준(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배리어는 60%, 55%, 50% 등 세 종류가 있는데 25일에 만기가 되는 DLF는 배리어가 60%이고, 잔액은 10억 원이다.
이 상품의 손실률은 46.4%로 1년 만에 투자자금이 반 토막 난 셈이다.
금융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만기가 된 예금을 찾으려, 혹은 정기예금을 들러 은행에 왔다가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인 DLF에 가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는 은행 직원을 말을 믿었기 때문에 가입했다며 원금 손실이 100%까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손실이 났을 때 환매하려고 하자 '다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은행 측이 환매를 만류하는 바람에 손실 규모가 더 커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