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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웨덴 10대 소녀, 전세계 기후변화 행동 시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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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웨덴 10대 소녀, 전세계 기후변화 행동 시위 주도

유럽의 정치 판도에도 커다란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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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시다. 그러나 CO₂는 아닙니다”, “지구촌은 내가 바라는 남자 친구의 품보다 훨씬 뜨겁습니다!”

지난 금요일 수백만의 젊은이들이 전세계 수백 개의 도시의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각 정부에 대해 기후변화를 멈추게 할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세계적인 항의를 하나로 묶어 주도한 것은 올해 16세 소녀인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버그(Greta Thunberg)다. 전세계 기후변화 행동 시위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린란드 빙판이 녹고 아마존 열대 우림이 타오르는 모습에 경각심을 느낀 학생들과 근로자들은 다가오는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학교, 상점, 그리고 사무실을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 시위는 해수면 상승으로 삶이 위협받는 태평양 섬에서 시작되어 호주, 일본, 동남아시아를 가로질러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메리카까지 이어졌다. 이 조직적인 학생들의 "스트라이크"는 뉴욕의 월가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화석연료 산업을 수용하는 투자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배출가스가 없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국제적인 인사 툰버그의 연설을 기대하며 수많은 인파가 맨하탄에 모여 “지구를 구하자!”를 외쳤다.

툰버그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공원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변화를 일으켜야 할 시점에 있다. 만약 아무도(기성세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10대)가 나설 것이다”.

그녀가 무대에 오르자 군중들은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그녀의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침묵했다. 그리고 연설 마다마디에서 우렁찬 박수를 보였다.
“만약 당신이 우리에게(우리의 행동)에 위협을 느끼는 그 그룹에 속한다면 우리는 당신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들이 좋든 싫든 변화는 오고 있다"고 툰버그는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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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리의 시위 참여자들은 툰버그를 성모 마리아로 묘사한 그림에 “우리 집이 불타고있다”는 글을 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뉴욕에서 시위에 참여한 올해 17세의 피아마 코크레인(Fiamma Cochrane)은 “그녀는 우리 10대의 아이콘”이라며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국제 운동에서 젊은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가 강조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화석연료 반대 단체인 ‘350.org’에 따르면 뉴욕에서 30만 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파리협약을 폐기하고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자동차 배출 기준을 막는 등 환경보호에 반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한 데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과학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지도자 중 한사람인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질의 제이라 볼소나로 대통령은 다음 주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소나로 대통령은 대두 재배와 소 목장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열대우림의 파괴를 허용해 세계적인 비난을 서고있다. 지난 8월 아마존의 화재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파울루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볼소나로와 트럼프 사진에 손으로 직접 쓴 “화석 바보들을 추방하자!"라는 피켓을 손에 들고있었다.

태국의 시위대는 환경부에 난입해 “죽음의 쇼”를 시연했다. 베를린과 뮌헨의 운동가들은 극지방 만년설이 녹았을 때 지구의 운명을 상징하기 위해 목에 누스(noose)를 두르고 녹은 얼음덩어리에 서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시위자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바다에 빠져 죽는 사람들의 공연을 펼쳤다. 태국의 한 십대는 "이 행성은 내 상상 속의 남자친구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했다. 베를린과 비엔나에서 “사랑을 하자. 그러나 CO2가 아니다”라는 피켓 시위를 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있는 솔로몬 제도의 학생들은 전통적인 풀치마를 입고 떠오르는 바닷물 가장자리에 모였다. 태평양 섬 주민들은 부유한 나라들에 대해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거듭 요청해 왔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화석 연료를 태우는 데 따른 온실가스와 열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이미 가뭄과 폭염, 빙하의 해빙, 해수면 상승, 홍수로 이어지고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