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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제 24] 2003년 ‘플레임 게이트’ 파문 전 CIA 첩보원 여성 연방의원 출마 홍보영상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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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제 24] 2003년 ‘플레임 게이트’ 파문 전 CIA 첩보원 여성 연방의원 출마 홍보영상 물의

전 CIA 첩보원 출신 발레리 플레임.이미지 확대보기
전 CIA 첩보원 출신 발레리 플레임.

지금 한 미국인 여성의 정계진출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여성의 이름은 발레리 플레임으로 미국정치나 스파이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이름일 것이다. 그녀는 전 CIA(중앙정보국) 첩보원이며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시절에 갑자기 부시행정부 관계자에 의해 정체가 폭로된 여성이다.

미국 TV ‘FOX뉴스’는 “부시 행정부에서 신원이 폭로되면서 유명해진 전 CIA 첩보원인 플레임이 연방의회 의원을 목표로 한 선거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캠페인 비디오를 공개했다. 그 비디오에서는 그녀가 흔히 ‘CIA 스타일’이라고 하는 운전기술을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플레임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외교관이었던 그녀의 남편이 2003년 이라크전쟁 등을 비판하는 글을 신문에 기고한 것에서 연유한다. 이러한 사실을 부인해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계자가 그 외교관의 아내가 CIA 비밀첩보원임을 폭로하면서 대형 스캔들로 확산됐다.

이번 선거용 비디오에서 그녀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쉐보레의 ‘카마로’를 호쾌하게 운전하고 있다. 꽤 하드보일드 한 모습이다. ‘언더커버’라고 이름 붙여진 이 비디오에서 플레임은 “나는 CIA 비밀 첩보원이었다. 나의 일은 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파키스탄, 북한...나는 그런 곳에서 살아왔다. 거기에 나타난 사람이 딕 체니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내 남편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내 정체를 폭로한 그 사람의 이름은 딕 체니의 심복인 ‘스쿠터 리비’(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을 보여주며)이며 그를 작년에 누가 사면했다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나는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민의 혈통이었고 아버지는 공군에 계셨다. 형제는 베트남전쟁에서 죽을 뻔했다. 나의 국가에서의 일은 정부에 배신을 당한 것으로 커리어 중반에 끝나 버렸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 뉴멕시코 주로 이사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장소의 하나야...(차를 호쾌하게 스핀시키는 영상이 흐른 후에) 그래, CIA는 정말로 이런 식으로 운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웃음)”라고 말하는 이 비디오의 내용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미국신문 ‘워싱턴포스트’는 비디오 내에서의 그녀의 주장을 신빙성을 조사하기 위한 팩트체크를 했다. 이 신문은 사회 저명인사 등의 발언을 ‘피노키오’ 캐릭터로 거짓말의 정도를 채점하며 가장 ‘가짜’에 가까운 주장에는 ‘피노키오 4개’의 평가를 한다. 플레임의 비디오는 ‘피노키오 3개’로 낙인찍혔다. 상당한 ‘페이크’가 섞여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미 전술한 ‘FOX 뉴스’의 보도를 예를 들면 “플레임은 이란에서도 북한에서도 살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정체를 퍽로한 것은 리비가 아니라 2006년에 전 국무부 차관이었던 리처드 아미티지 였다”고 덧붙였다. 또 미 보수계 오피니언 사이트 ‘불워크’에 의하면 비디오에서 그녀는 유대계에 아첨하고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전에 “미국의 유대인들이 미국을 전쟁에 끌어 들려고 하고 있다”라고 리트윗 해 비판을 받았던 과거가 있다.

게다가 이 비디오는 전 동료들로부터도 평판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CIA에서 플레임과 동료였던 인물은 “그녀의 비디오는 심각하고 중요한 기밀작전을 실시해 정책입안자들에게 중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CIA의 일을 모독하고, 단순한 제임스 본드적인 광고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라고 트위터에서 비판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미 일간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그녀는 행동은 현저히 품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비디오로서는 즐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정치가에게 필요한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의 향후의 선거전은 험난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