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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쓰비시상사, 싱가포르자회사 원유 파생상품 거래로 38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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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쓰비시상사, 싱가포르자회사 원유 파생상품 거래로 3800억원 손실

중국 국적 사원, 사내규정 위반 원유거래 반복해 손실 확대…관리체제 불충분 지적

싱가포르 석유탱크와 유조선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석유탱크와 유조선
미쓰비시(三菱)상사가 싱가포르 자회사 현지 직원의 원유 파생상품 거래로 3억2000만 달러(약 38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케이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미쓰비시상사의 싱가포르자회사 현지사원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약 3억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 원유·석유제품의 거래를 하는 미쓰비시상사의 자회사에 근무하는 중국 국적의 사원이 사내규정에 위반한 거래를 했으며 7월 이후 원유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사원은 지난 1월 이후 파생상품 거래를 반복해왔으며 리스크관리 시스템상 데이터를 변조해 중국 고객 상대의 원유거래와 관련한 헷지거래인 것처럼 가장해 발생한 손실이 사내에서 인식되지 않도록 했다. 8월중순 이후 이 사원은 결근했으며 담당하고 있던 거래를 정밀 조사한 끝에 부정이 확인됐다.

미쓰비시 상사는 파생거래를 한 현지 직원을 지난 18일자로 해고하고 싱가포르에서 형사 고소했으며 관련 거래비용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손실금액을 조사중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손실이 7~9월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상사는 11월 6일에 4~9월기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 입사한 이 사원의 급여는 실적에 연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파생상품 거래를 한 동기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상사의 싱가포르에서의 석유관련 거래에서는 지난 2007년에 미쓰이(三井)물산의 자회사에서 계약사원이 나프타 선물거래에서 많은 손실을 발생시켰음에도 회사에는 허위보고를 거듭해 최종적으로 미쓰이물산에 약 100억 엔의 손실을 입힌 사례가 있었다. 미쓰이물산은 사고 후 자회사를 해산했다.

노무라(野村)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손실액도 커지만 사원의 거래상황에 대해 관리체제가 불충분했던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SMBC 닛쿄(日興)증권은 "2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며 원료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 6000억 엔의 하락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