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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개발 계획 문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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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개발 계획 문서 폭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브라질 군사 독재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아마존 일대 점유 및 개발 계획을 논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브라질 군사 독재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아마존 일대 점유 및 개발 계획을 논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브라질 군사 독재 이후 가장 대규모의 아마존 일대 점유 및 개발 계획을 논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셉트 브라질’이 확보한 미공개 문서에 따르면 이 계획은 지역개발과 국경보호를 명분으로 외지인들을 아마존 지역으로 대거 이주시키고 아마존 일대 개발을 통해 브라질 북부 지역의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높이는 대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폭로는 브라질 삼림 벌채 증가로 브라질 정부의 외교적 정치적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터셉트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TV방송을 통해 산림을 보호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우선순위는 아마존 자원 개발과 이주민 정착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우 성향으로, 개발우선정책을 펴왔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은 그의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다. 광산 개발 확대,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 환경보호기관 역할 약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769.1㎢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라진 면적(488.4㎢)보다 약 58% 급증한 수치다. 7월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2253㎢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인으로는 광산 개발과 농축산업 생산 확대를 위한 불법 벌목이 꼽힌다. 최근 방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으로 급증하는 산불도 문제가 되고 있다.

INPE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들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2843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한 수치다.
국제사회는 현재 진행중인 산불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소극적 대처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얼마전 G20 정상회의에서 브라질이 아마존 환경 문제를 더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전 남미 시장에 영향을 주는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까지 철회하겠다고 했고 다른 많은 나라도 아마존 유지 보전기금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러나 아마존 산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간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서 “브라질은 더 이상 우리의 주권에 대한 위협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브라질 아마존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23일~25일까지 뉴욕을 방문한다.

오타비우 헤구 바후스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은 "보우소나루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브라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털어낼 것"이라고강조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