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공연리뷰] 그날의 광주를 기억해내는 총체극…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공유
2


[공연리뷰] 그날의 광주를 기억해내는 총체극…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광주를 기억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총체극 <광주, 탈무 탈거리>는 광주 공연마루에서 진행되는 토요상설 공연작 중의 하나였다. ‘그 날 광주’를 기본 정서로 깐 작품은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횟수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 악가무의 현란한 운용, 연희와 무용 연기가 어우러진 극무용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는 버라이어티한 공연이었다. 이 작품은 광주 소재의 공연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성원으로 지속적 인기를 모으며, 믿고 보는 공연이 되었다.

광주 지역을 활용한 레퍼토리 창작품으로써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광주, 탈무 탈거리>가 고무적인 일로써 주목받는 것은 어려운 제작 여건 아래에서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면서 예향 광주의 축적된 우수 전통문화예술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각 예술 장르에 걸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인큐베이팅하면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통해 광주를 정착지로 삼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광주, 탈무 탈거리>는 탈과 무용이라는 뜻의 탈무(舞)와 탈을 통해 전하는 이야깃거리나 탈로 표현하는 거리라는 뜻의 탈거리 합성어 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인 탈춤을 기본 창작 요소로 삼고, 광주의 대표 거리인 충장로와 금남로 지역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한다. 한명선의 광주식 총체극은 의도적으로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열정적 중독성을 두른다. 관객과 소통하는 전통음악, 판소리, 한국무용이 함께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창출한다.

<광주, 탈무 탈거리>, 상징적 의미와 이름을 부여받으며 전통 탈을 소재로 삼는다. 빛광주라는 아이가 탈을 쓰고 광주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거리 충장로와 금남로가 부각된다. 아이는 봄날 청춘들, 패션의 중심 거리 충장로, 젊음이 모여들어 평화로움에 물들어 가는 광주를 바라본다. 어느 날, 어둠에 빛이 물들어 황폐해진 도시에 소용돌이가 일고, 젊은이들의 애절한 호소와 절규가 쏟아져 내린다. 빛광주의 눈에 광주의 눈물이 흐른다.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이 작품은 도입(10분); 수호신을 떠올리는 ‘광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당산제’, 전개(20분); 복고풍의 낭만과 추억을 떠올리는 ‘충장로의 봄 그리고 청춘’, 갈등(20분); 민주화에 대한 기억 ‘금남로의 오월’, 결론(10분); ‘사랑과 평화가 숨 쉬는 희망의 도시, 광주’로 구성된다. 깔끔한 구성, 당시의 시대적 풍경을 연상시키는 장소・대사・행동에 얹히는 음악사용, 역사적 실체에 대한 극적 연희 실현, 미래비전과 자신감으로 짠 광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탈’ 이름에 광주 명칭을 사용하면서 동시대 광주의 모습을 담은 광주 지역 이야기는 <광주, 탈무 탈거리>만의 특징이며 광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탈 이야기이다. 흐느끼던 빛광주에게 한 줄기 빛이 내리고, 희망의 빛줄기가 된다. 광주의 영혼들이 빛광주를 달래며 함께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며 빛의 도시를 만들어간다. 탈・소리・춤을 통해 구성된 작품은 사랑과 평화가 숨 쉬는 희망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임을 내세우며 종료된다.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현대사의 아픔을 넘어 동시대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한명선의 ‘나빌레라예술단’은 2009년 1월 30일 광주에서 열두 명의 단원으로 조직되었다. 그들은 광주에서 전통・창작 무용, 국악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춤을 재구성하여 미적 가치를 추구와 한국무용 대중화에 앞장 서 왔다. 이들의 춤은 현대와의 어울림을 수용하고, 그 조화를 통한 새로운 무용 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다. 광주의 전통춤 바람은 이들 무용단에서 온 것이다. <광주, 탈무 탈거리>는 독창적 스토리라인, 잘 짠 구성,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응축된 기교가 발산된 공연이었다. 한명선과 그녀의 춤이 광주를 행복하게 만들고, 빛과 빛고을을 사랑하는 한명선 안무의 투박함 질감의 연화를 기원한다.

◯ 안무가 한명선

■ 경력

(현)광주시립창극단 상임차석단원, (현)나빌레라 국악예술단 대표, (현)한국무용협회 광주광역시 지회이사, (현)광주국악협회 이사, 조선대 무용과 외래・겸임교수 역임, 광주예고 강사 역임,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교실 강사 역임

■ 수상 및 특이사항

2005 제3회 대한민국 여성전통음악콩쿨 은상

2006 제15회 광주무용제 금상, 제3회 대한민국 국악콩쿨 일반부 은상 및 지도자상

2012 광주 문화예술 공로상

2012 제23회 전국학생 교육감배 무용콩쿨 지도자상

2013 제35회 조선대 전국학생 무용콩쿨 지도자상

2013 한국무용협회광주광역시지회 광주무용인 신인상

center
한명선 안무의 '광주, 탈무 탈거리'.

2013 제21회 광주무용제 금상

2013 제15회 장흥 가무악 대제전 대통령상

2015 제34회 광주광역시장배 학생무용경연 안무상

2015 제40회 조선대학교 콩쿨 전국 초・중・고 무용경연대회 안무상

2015 중국 창사 시(市), 정율성 축제 공연 참가

2016 지역특화문화거점 지원사업 <광주, 탈무 탈거리> 선정(5회 공연)

2017 문화예술상 임방울 국악상

2019 광주광역시 국악상설공모 선정(나빌레라 국악예술단)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