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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韓 철수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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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韓 철수 절대 ‘없다’

한일 경제 갈등 이후 7∼8월 판매 60% 급감
철수 부인…韓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 강화

일본 닛산이 한국 철수를 일축했다.

닛산의 한국 법인인 한국 닛산은 7월 초에 불거진 한일 간 경제 갈등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7∼8월 한국 판매가 466대로 전년 동기(1151대)보다 59.5% 급감했다.

같은 기간 5개 일본 브랜드는 4064대를 팔아 37.2%(2412대) 판매가 줄었다.

일본 닛산이 한국 철수를 전면 부인했다. 한 20대 연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 월에서 나오는 닛산의 광고를 보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닛산이 한국 철수를 전면 부인했다. 한 20대 연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 월에서 나오는 닛산의 광고를 보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 기간 렉서스만 21.8%(1301대→1585대) 판매가 늘었고, 혼다는 57.6%(1428대→606대), 도요타는 21.8%(2596대→1407대) 각각 한국 판매가 역성장 했다.

이로써 인피니티는 올해 1∼8월 한국에서 213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697대)보다 21%, 같은 기간 닛산은 5053대를 팔아 19.6%(1232대) 각각 판매가 역성장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한국 철수를 예견하고 나섰다. 이중에서도 낙폭이 심각한 닛산의 철수를 단정했다.

실제 국내 한 언론사는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닛산전시장이 최근 문을 닫는 등 닛산의 한국 철수를 기정 사실화 했다.
이와 관련, 한국 닛산 관계자는 “용인전시장의 경우 8월 말에 딜러 계약이 종료됐고, 이는 상호 협의 하에 적합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 닛산의 한국 철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 닛산, 한국 발판으로 세계 공략


올해로 한국 진출 11년차인 닛산이 한국 시장을 시험 무대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국 고객의 높은 눈 높이와 까다로운 요구사항, 양질의 서비스 욕구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말이 정설 처럼 굳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진출한 24개 수입차 승용 브랜드는 한국 시장을 시험무대로 삼고 세계 시장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닛산도 2009년 한국 진출 이후 소폭 등락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3000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디젤차가 사양세로 접어든 2015년부터는 매년 5000대 이상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인티니티 역시 2005년 한국 진출 이후 매년 2000대 이상 팔았다.

닛산은 5월 문을 닫은 용인전시장의 경우 이번 판매 하락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신갈 닛산 서비스센터.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은 5월 문을 닫은 용인전시장의 경우 이번 판매 하락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신갈 닛산 서비스센터.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닛산은 2010년태 초 틈새 시장을 노리고 한국에 진출했던 자국의 미쓰비시와 쓰바루와는 다르다”며 “이들 두 업체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진출 1년만에 한국 사업을 접었지만, 현지 ‘빅3’ 완성차 기업인 닛산은 매력적인 한국 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돌고돌기 때문에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19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가, 2000년대 초반에는 BMW 등 독일 브랜드가, 2000년대 중후반은 렉서스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2010년대 들어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가 각각 강세를 보였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