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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제위기' 아르헨티나, "너무 비싸 콘돔 살 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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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제위기' 아르헨티나, "너무 비싸 콘돔 살 돈이 아깝다"

수입의존 콘돔 등 피임기구 가격급등…최근 수개월간 판매 25%나 급감해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 지속으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최근들어 콘돔조차 가격급등으로 사기를 기피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 지속으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최근들어 콘돔조차 가격급등으로 사기를 기피하고 있다.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콘돔 등 피임기구의 매출조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판매되는 콘돔 및 그 재료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통화가치 하락으로 콘돔 가격이 급등해 관련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약사는 "손님이 매장에 와 가격을 묻고서는 '살 수 없다. 그 금액은 지불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서 "모두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에 두고 있으며 특히 피임기구와 임신예방약의 분야에는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국내의 콘돔 판매는 전년에 비교해 8%나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특히 경제위기가 심각화한 최근 수개월간은 25%나 급감했다고 한다. 또한 약사업계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의 판매도 1년간 6%, 최근에는 20%나 줄었다.

콘돔제조업체는 "올해는 판매량으로 해도 7~8%라는 기록적인 수요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경제적 요인이며 또다른 하나는 임신방지 캠페인이 줄어들면서 젊은이 사이에 콘돔이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중위생 전문의는 이같은 사태가 성 감염증의 감염확산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비영리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공립병원에서 콘돔을 무료 배포하고 있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시민은 적다라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