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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되는 카드사 CEO 누구?…인사 태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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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되는 카드사 CEO 누구?…인사 태풍 가능성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 사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카드업계에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지주 계열 사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도 매년 그룹의 평가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하므로 이와 맞물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임기만료 줄줄이…금융지주 회장 바뀌면?

25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신용카드사 8곳 중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3곳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해 올해 초 2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에 성공한 경우다. 경영평가의 기본적인 주요 잣대라 할 수 있는 경영실적도 안정적인 편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올 상반기 순이익은 2704억 원으로 3.7% 감소하면서 비교적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내부 직원의 횡령 문제 등이 불거져 잡음도 있었으나 베트남 등 해외 먹거리 창출 등에 기여해 왔다.

임 사장의 인사는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의 연임과 관련있다.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로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차기 후보이고, 임 사장도 후보 가시권 안에 든다. 임 사장의 전임자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을 보면 2013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3년 7개월간 신한카드 사장을 역임한 뒤 신한은행장으로 옮겼고, 올해 초 신한은행장에서 내려온 위 전 행장은 현재 신한은행 고문을 맡고 있다.

2년의 임기 막바지인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카드의정석' 시리즈로 우리카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카드의 유효회원수는 올 상반기 말 기준 690만 명으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영업 확대로 경영실적도 안정적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6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2013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회사는 매년 사장 인사가 있을 정도로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지만 2015년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한 이래 연임을 거듭하고 이어 정 사장에게 바통터치를 해주면서 CEO 변화의 폭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신 우리금융지주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최근 우리카드가 편입한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하고 있는데 역시 내년 3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향후 인사 향방은 아직 미지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캄보디아 등 해외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등 먹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으나 회사 전체적인 경영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상태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2865억 원으로 전년도 수준과 비슷했다.
KB금융지주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말까지여서 남은 임기동안 윤 회장이 남은 임기동안 2연임을 위해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계열사 사장 임기가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내년 초 삼성·비씨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 항상 긴장…롯데카드는 매각 변수?

카드업계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해 공격 영업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의 CEO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업계 위축에도 기업으로서 이익은 지속해서 창출해야 하는 의무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같은 고민도 해야 하므로 변화와 안정,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인사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매년 그룹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따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긴장감이 크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삼성그룹은 매년 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경향을 보여 그룹 전체 인사와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매년 평가를 받는 셈으로, 원 사장의 경우 지난해 한개의 카드사와 독점계약하는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뺏겼어도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1월부터 재임한 원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비교적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올 상반기에도 삼성카드 순이익은 192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을 유지했다.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도 공시상 임기 만료 시점은 올해 말로, 역시 매년 있는 KT그룹의 그룹사 임원 인사가 관건이다. 이 사장은 2017년 말 KT그룹 사장단 인사때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에서 비씨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의 전임자들을 보면 채종진 전 비씨카드 사장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했고 서준희 전 사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자리를 지켰다.

롯데카드의 경우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이지만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조직의 향방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김 사장은 정통 롯데맨은 아니지만 롯데그룹에 발탁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역임하다 롯데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새주인이 되면 향후 롯데카드의 내주 조직의 변화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

MBK파트너스의 과거 사례를 보면 롯데카드 인수 완료 후 내부 조직 변화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당시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이듬해에 정문국 당시 에이스생명 대표를 ING생명 대표로 영입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