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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로 강남 재건축분양시장은 ‘현금부자 리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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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로 강남 재건축분양시장은 ‘현금부자 리그전’

상아2차·개나리4차 등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앞다퉈 ‘밀어내기 분양’
고분양가·대출 제한에도 '억대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자산가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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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를 방문한 고객들이 '래미안 라클래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오는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앞다퉈 분양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3.3㎡당 48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와 대출 제한으로 최소 현금 10억 원이 필요해 ‘현금부자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 20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750만 원으로 최근 강남권에 분양된 재건축단지의 분양가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

당초 상아2차 재건축조합은 3.3㎡당 4800만 원 이상의 일반분양가를 책정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승인을 내주지 않자 '후분양'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을 발표하자 조합은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을 우려해 다시 '선분양'으로 선회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재건축단지인 ‘역삼센트럴 아이파크’도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청의 분양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역삼센트럴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앞서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어 서초구 잠원동 일대 반포우성아파트 재건축단지도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상아2차 재건축조합처럼 후분양 계획을 포기하고 선분양으로 돌아섰으며, ‘강남 재건축 최대어’라고 불리는 송파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역시 올해 안에 선분양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에서 '청약 광풍'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수한 입지에다 청약에 당첨될 경우 최소 ‘억’ 단위의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강남권 첫 재건축 분양단지로 주목받았던 ‘방배그랑자이(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5월 1순위 청약에서 최고경쟁률 13.3대 1을 기록하며 모두 마감됐다. 전 가구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는 조건 속에서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돼 ‘현금부자’들이 몰렸다는 평가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 분양 과열현상이 빚어지자 분양가 9억 원이 넘는 주택을 보증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 9억 원 초과 분양단지의 경우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분양 열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가상한제 입법예고 기간이 지난 24일로 종료됐지만 앞으로 법제처‧규제개혁위원회 심사, 국무회의 의결,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개최 등 본격적인 시행까지 일정 경과, 적용 시기와 지역 등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연내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분양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 강남권에 분양되는 사실상 마지막 단지들이기에 현금 부자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은 당분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