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TI)가 24일(현지시간) 펴낸 '2019 국제부패지표-중남미·카리브해'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18개국 1만7000명 이상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가 지난 1년간 부패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5%는 정부의 부패가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전례없는 수준의 큰 부패와 횡령의 결과로 엄청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4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식량, 의약품 및 전기와 물과 같은 기본 공공 서비스의 부족으로 이 나라를 탈출했다. 또한 보안 및 운송 서비스 악화와 가스 부족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시민이 베네수엘라를 떠나게 됐다.
베네수엘라 국민 87%가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이 부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38%는 의회 의원 대부분 또는 전부가 부패했다고 응답했다. 시민들은 야당 다수가 있는 국회를 행정부보다 덜 부패한 것으로 보는 셈이다.
멕시코는 3명 중 1명 이상인 34%가 지난 1년간 뇌물을 줘봤다고 답해 뇌물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코스타리카로 7%가 1년간 뇌물 경험이 있었다. 뇌물을 준 대상은 경찰(24%)이 가장 많았고, 뇌물을 준 이유로는 '상대가 요구했기 때문'(33%)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지난 5년간 중남미 각국에서 주요 정치인들이 부패로 처벌받고 대규모 부패 수사가 진행되는 등 반(反)부패 모멘텀이 커졌음에도 시민 대부분은 정부의 노력이 충분치 않고 부패도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