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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IT 심장부 실리콘밸리, 지하수 오염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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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IT 심장부 실리콘밸리, 지하수 오염의 흑역사

칩 제조업체 1980년대 지하수 오염시켜…지금도 건물 내 공기에서 독성물질 검출

미국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실리콘 밸리'는 20세기 말 미국의 주요 반도체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공장이 집중해 지하수를 오염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실리콘 밸리'는 20세기 말 미국의 주요 반도체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공장이 집중해 지하수를 오염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사옥.
미국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일명 ‘실리콘 밸리’는 20세기 말 미국의 주요 반도체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공장이 집중해 있던 곳이다.

1950년대~1990년대초까지 AMD, 애플, 페어차일드, 인텔 등 숱한 회사들의 공장이 이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
산타클라라 지역은 덕분에 1960년대 중반~1980 년대 중반까지 20만300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얻었고 그 중 85 %는 기술 분야였다.

하지만 산타 클라라에는 현재 23개의 슈퍼펀드 사이트들이 있다. 이들 지역은 컴퓨터 부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쓰인 화학 물질로 오염된 탓에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1980년대 후반 최악의 환경 오염 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자 산업은 화학물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금도글로벌 칩 제조업체들은 매년 200억 달러 상당의 화학물질을 구매하고 있다.

시사잡지 더 애틀랜틱은 최근 지금은 이 지역의 주류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제작 특히 1990년대들어 인터넷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들로 바뀌었지만 이전에 있던 칩 제조공장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을 완전히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0년간 EPA와 이 지역 업체들은 실리콘 밸리 지역 지하수를 청소하는 작업을 벌여왔지만 이 작업은 앞으로도 수십년동안 계속돼야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 일대에 퍼진 독성 분자들 때문이다. 앞서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 지역언론인 NBC 베이 에어리어는주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지하수 518곳이 독성 물질에 오염돼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EPA는 이 지역 지하수에 독성물질에 직접 노출돼 있는 곳이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독성물질이 지하수가 아닌 이 지역 건물 내 공기에서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는 2017년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한국 내 여러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 여성의 유산율이 일반인의 3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에선 여직원 두 명이 한국에서 해마다 10만명당 3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 악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