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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s 네이버, '생활 속 깊숙한' 금융플랫폼 경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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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s 네이버, '생활 속 깊숙한' 금융플랫폼 경쟁 '눈길'

11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5000억 원 투자로 '종합금융플랫폼' 목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금융기업 인수 시너지로 금융서비스 대폭 확장
네이버 '테이블주문' O2O 서비스, 카카오 투자상품 다양화 등 서비스 확장↑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금융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금융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모바일 금융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8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간편결제 가입자를 단순 환산시 약 1억 70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 네이버는 이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서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월 네이버 파이낸셜로 분사한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IO)가 대표를 맡는다. 네이버는 자사 포털 내에서 상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3000만 명의 막강한 네이버페이의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향후 여행이나 교육, 예매 등 일상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아 대출, 보험 등 전문 금융영역으로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통해 커머스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 상품 판매자와 이용자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생활금융플랫폼의 성격을 지닌 차별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가입자와 포인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결제형 서비스에 자물쇠(락인) 효과를 발생시키고 이용자들에게 경쟁력 있고 안전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앞두고 네이버는 26일부터 지난 7월부터 예고한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공식 출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는 고객들이 식당 테이블에서 네이버페이를 통해 종업원 없이 바로 음식주문이나 결제, 포장 주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3개월 동안 네이버 본사 인근 식당에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제휴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치며 1인 사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유용하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 5월에 독립형 앱을 출시하면서 금융플랫폼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앱 독립과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기존 결제, 투자, 조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배송, 영수증, 보험 서비스를 신설해 플랫폼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카카오페이는 2800만 명의 가입자와 1500만 명의 월 평균 사용자를 보유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가맹점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인 바로금융투자증권 인수를 거쳐 채권, 투자, 자산관리 등 서비스 제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상품에 문화 콘텐츠를 처음 선보이는 등 고객친화적이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투자 상품 다각화를 위해 계속 기획을 모색중으로, 상반기에 인천항만공사, 세이브더칠드런과 태양광개발에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상품을 내놓은 것처럼, 이번에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비 투자를 기획해봤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다양한 송금, 결제서비스를 통해 편의성 높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송금과 더불어 더치페이 기능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금융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친밀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전문 금융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