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원주민의 성지인 화산 마우나케아 산꼭대기에 초대형 천체망원경 TMT를 건설할 계획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TMT의 해상력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공사재개가 몇 달째 늦어지고 있다.
이렇듯 잦은 항의행동으로 TMT의 건설은 계속 지연되면서 완공예정 일자가 2027년으로 늦어지고 있다. 건설 반대파의 지도자들은 TMT는 반대의견이 적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등의 대체지에 건설할 여지가 있으며, 이것이 실현되면 누구나가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인 천문학자 TMT 프로젝트 운영 책임자 크리스토프 듀마는 해발 4,205m의 고지에 위치해 항상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마우나케아는 천체 관측에 적합한 세계 최적의 장소이며 TMT의 “이상적인 건설지임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 현지어로 ‘하얀 산’을 의미하는 마우나케아는 이미 12개 기관이 13기의 천체 망원경을 산 정상이나 그 주변에 설치하고 있으며 새로운 발견이나 과학연구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TMT가 건설되면 관측 가능한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초기에 태어난 은하를 탐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이라고 해도 망원경의 1기 증설로 큰 변화가 생기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TMT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와이대학의 그렉 천(Greg Chun) 마우나케아 관리사무국장은 반대운동 지도자들과 얘기를 하면 (TMT가) 너무 큰 것뿐 아니라 마우나케아에는 천체망원경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며 현지인들은 마우나케아 개발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