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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 나가는 쌍용건설 비결은 ‘랜드마크 기술력, CEO 현장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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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 나가는 쌍용건설 비결은 ‘랜드마크 기술력, CEO 현장소통’

고난도 특화기술 앞세워 말레이 옥슬리타워, 적도기니 공항 등 잇단 수주
김석준 회장, 추석 맞춰 두바이·르완다 사업장 방문 ‘현장경영’ 진두지휘

쌍용건설이 올해 5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원' 레지던스의 예상도. 사진=쌍용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쌍용건설이 올해 5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원' 레지던스의 예상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초고층 고급건물을 짓는 고난이도 특화기술을 활용해 해외도시의 브랜드와 유명도를 드높이는 ‘랜드마크 건설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콘스트럭터(해외건설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달 초 쌍용건설은 미국 건설전문지 엔지니어링뉴스레코드(ENR)가 발표하는 올해 ‘톱250 인터내셔널 건설사 도급순위’(해외매출 기준)에서 14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187위)보다 46단계나 훌쩍 올라섰다.
이는 올해 ENR 도급순위에 든 국내 건설사 가운데 11위에 해당하는 순위로 국내 시공능력 평가순위 32위(2019년 기준)인 쌍용건설의 해외수주 경쟁력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더욱이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 실적 14억 3500만 달러(약 1조 7300억 원)로 해외수주 순위 6위를 기록하며,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면모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쌍용건설의 글로벌 파워는 세계 각지에서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단순한 시공능력을 뛰어넘어 쌍용건설이 지은 대형건물은 그 도시의 명물 또는 이정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실에서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10여년에 걸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지은 고급 건축물들은 랜드마크 빌딩으로 귀결되는 쌍용만의 '고난이도' 기술과 직결된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시작으로 2012년 완공돼 싱가포르 건설대상에 빛나는 친환경 건축물 'W호텔', 이어 2015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공식 행사장이자 정상들 숙소로 활용된 '세인트레지스 랑카위 호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쌍용의 고난이도 기술력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계속 환영받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8월 시공권을 따낸 높이 339m의 말레이시아 초고층 복합건물 ‘옥슬리 타워’ 예상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지난해 8월 시공권을 따낸 높이 339m의 말레이시아 초고층 복합건물 ‘옥슬리 타워’ 예상도. 사진=쌍용건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약 3500억 원 규모의 ‘옥슬리 타워(Oxley Towers)’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성공했다.

전체 3개 동의 복합건물로 각각 79층, 49층, 29층 규모로 조성되는 ‘옥슬리 타워’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최고 중심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 지역에 최고 339m 높이의 초고층으로 지어진다.

특히, 쌍용건설은 ‘옥슬리 타워’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입찰 제안서 제출 뒤 1년여 동안 진행된 기술제안, 가치시공(Value Engineering)를 통한 원가절감 방안 등 종합심사를 거쳐 중국 대형건설사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보건부(Ministry Of Health)가 발주한 8500억 원 규모의 첨단미래형 병원 ‘WHC(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사업도 거머줬다.

이같은 탄탄한 해외건설 경쟁력은 올해에도 이어져 쌍용건설은 지난 5월 2000억 원 규모의 ‘두바이 원(Dubai 1) 레지던스’ 공사, 2200억 원짜리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BATA(바타) 국제공항 시공권도 연거푸 단독수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에겐 낯선 적도기니의 국제공항 수주는 지난 2011년 현지 진출 이후 지난해 완공한 몽고메엔(Mongomeyen) 국제공항을 비롯해 호텔·성당 등 다수 프로젝트의 성공 수행으로 적도기니 정부로부터 ‘고품질 건설로 국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신뢰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비결이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더욱이 쌍용건설의 해외수주 맹활약에는 사령탑인 김석준 회장의 현장경영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준(왼쪽 4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 2015년 이라크 쿠르드 현장을 방문해 해외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쌍용건설이미지 확대보기
김석준(왼쪽 4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 2015년 이라크 쿠르드 현장을 방문해 해외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쌍용건설

연말연시나 명절 시기에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해 회사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김 회장은 이달 추석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아프리카 르완다 현장을 방문했다.

쌍용건설은 회사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이 있는 두바이시장을 집중공략해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총 7개 현장 약 18억 달러(약 2조 원)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두바이의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과 두바이투자청 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2곳의 공사현장을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르완다 호텔공사 건설사업관리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 유수 프로젝트의 고난이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할 정도로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각국과 긴밀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건축프로젝트, 두바이 고급건축물,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신규시장에서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