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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정리 어떻게 되나…롯데카드·롯데손보 대주주 적격성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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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정리 어떻게 되나…롯데카드·롯데손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정리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지분을 넘겼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오늘(2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번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롯데그룹은 법정기한에 맞춰 모든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분정리가 가능해진다.

◆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9부 능선 넘어…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

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금융위원회의 안건검토소위원회를 거쳐 이번 정례회의의 안건으로 올려 법적으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가 대주주로서 자격을 갖췄는지 본다.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경영하기 위한 자본력, 인적 자원, 대외적 신용도 등 법적 운영요건에 충족한지 검토하는 절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건검토소위원회를 거쳐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올렸다. 법상 적격성 심사를 따지는 것으로 법적으로 대주주가 될 자격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로서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반드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애초에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반 지주회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금융사를 둘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손보·캐피탈의 지분 정리에 나섰다. 이에 2017년 10월 12일 롯데지주가 설립된 후에 주어진 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하지 못하면 2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무난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매각 주체가 바뀌고 이후 롯데카드·손보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이 다소 지연됐지만,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새 대주주에 대한 결격 사유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경우 과거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던 이력이 있는만큼 무난히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진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가 각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향후 남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면 된다.

◆ 알짜배기 롯데캐피탈도 지분 정리했지만…롯데그룹 품안에 남겨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에 대한 지분도 정리했다. 최근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각각 25.64%, 11.81%씩 갖고 있던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넘기기로 했다.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금융계열사로 롯데캐피탈 지분 37.45%는 일본 롯데홀딩스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을 위배되지 않으면서 롯데캐피탈을 그룹 품안에 둘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의 지분을 매각해 공정거래법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롯데캐피탈에 대해 롯데호텔이 갖고 있는 지분 등 남은 지분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적인) 지분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도 캐피탈에 대해 39.37%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아직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아래 놓여있지 않은 상태고 상장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지분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

특히 호텔롯데의 지분을 정리하게 되면 그때는 롯데캐피탈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롯데그룹으로서는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롯데캐피탈은 매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77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3.8% 감소했다. 다만 연간단위로는 지난해 150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