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겐 남동생이 하나 있다. 한 살 터울이라 어렸을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곤 했다. 나이 차가 한 살밖에 나지 않아 관심사가 비슷해 함께 오락을 즐기던 즐거운 추억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주 싸워 부모님께 호된 꾸지람을 들었던 때도 있었다.
중국 등 경쟁국이 우리 산업을 앞지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기업끼리 펼치는 이전투구는 볼썽사납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9일 한중일 3국의 산업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우리 수출 주력산업이 5년 뒤에는 반도체를 빼고 모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굴기’를 통해 반도체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정부 의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산업도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됐다.
호시탐탐 우리 첨단기술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 국내 대기업이 한가롭게 이전투구를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힘을 모아 난국을 극복해야 할 때 ‘제 밥그릇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이기심이 극에 달하면 국익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