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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팝콘 구조 퀀텀닷 TV 소재 개발…기존에 비해 발광강도 21배↑ 내구성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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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팝콘 구조 퀀텀닷 TV 소재 개발…기존에 비해 발광강도 21배↑ 내구성 45%↑

블록 공중합 고분자를 습도가 제어된 환경에서 코팅해 고분자와 물 입자 분리해
수 나노미터 크기 상분리 구조로 퀀텀닷 입자 고른 분산…발광강도 감소 현상 ↓
빠르게 수분 증발시켜 형성되는 미세한 공극 구조에 고른 퀀텀닷 배열 소재 개발
옥수수 가열시 수분이 수증기로 팽창해 빠져나가며 속빈 팝콘되는 원리와 유사

KAIST는 30일 이 대학 정연식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 전덕영 교수, 전기 및 전자공학부 장민석 교수 공동 연구팀이 기존에 비해 발광강도가 21배이상, 내구성이 45% 이상 향상된 새로운 발광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KAIST 이미지 확대보기
KAIST는 30일 이 대학 정연식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 전덕영 교수, 전기 및 전자공학부 장민석 교수 공동 연구팀이 기존에 비해 발광강도가 21배이상, 내구성이 45% 이상 향상된 새로운 발광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KAIST


KAIST는 30일 이 대학 정연식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 전덕영 교수, 전기 및 전자공학부 장민석 교수 공동 연구팀이 기존에 비해 발광강도가 21배이상, 내구성이 45% 이상 향상된 새로운 발광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재는 팝콘처럼 내부에 공기주머니가 가득한 고분자 매질과 퀀텀닷이 융합된 새로운 발광 소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퀀텀닷의 광 발광(Photoluminescence) 특성이 순수 퀀텀닷 필름과 비교해 최대 21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건영, 김신호, 최진영 연구원이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국 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9월 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멀티스케일 단계별 블록 코폴리머에서 조립된 퀀텀닷에서 발생하는 질량 순서, 광대역 지원 광 방출(Order-of-Magnitude, Broadband-Enhanced Light Emission from Quantum Dots Assembled in Multiscale Phase-Separated Block Copolymers)’이다.

삼성전자는 수년전 LED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화면에 퀀텀닷 필름 소재를 붙인 이른바 퀀텀닷 올레드(OLED) TV 출시를 발표하면서 퀀텀닷 소재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순수한 퀀텀닷 필름은 광흡수도와 광추출도가 높지 않은데다가 인접한 퀀텀닷 간의 상호작용으로 광 효율이 매우 낮아지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공중합 고분자를 습도가 제어된 환경에서 코팅해, 고분자와 물 입자 사이를 미세하게 분리했다. 이후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키면서 형성되는 미세한 공극 구조에 퀀텀닷이 고르게 배열된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마치 옥수수를 가열하면 내부의 수분이 수증기로 팽창해 빠져나가면서 속이 빈 팝콘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이 다공성 고분자 매질을 활용하면 빛과 고분자 매질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돼 퀀텀닷 복합소재의 광흡수도와 광추출도가 각각 4~5배씩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블록 공중합 고분자는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상분리 구조를 스스로 내부에 형성해 퀀텀닷 입자들을 고르게 분산시켜 줌으로써 퀀텀닷 간 상호작용에 의한 발광 강도 감소 현상도 크게 낮춰 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청색 LED 발광 소재로 적용했을 때 순수 퀀텀닷 대비 7배 이상의 발광 강도 향상 및 45% 이상의 내구도 향상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차세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로 적용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국내 특허로 등록됐으며, 미국 등 해외 특허 심사 중이다.

정연식 교수는 “개발한 복합소재 매질은 가시광 전 파장 범위에서 발광 강도 증대 효과가 있어 퀀텀닷 이외에도 다양한 발광 소재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값비싼 발광 소재를 적게 사용하고도 우수한 발광 특성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단장 최성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