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소프라노 가수 제시 노먼이 9월30일(현지시간) 74세를 일기로 뉴욕의 병원에서 타계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2015년에 앓던 척수손상의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 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 오거스타 출신의 노먼은 오페라 계에서 명성을 획득한 몇 안 되는 흑인 오페라가수 중 한명이었다. 1970년대에 유럽에서 경력을 쌓고 1983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첫 출연했다. 1945년 9월15일에 태어난 노먼은 4살 때부터 교회에서 노래를 불렀다. 장학금을 받아 워싱턴에 있는 명문 흑인대학 하워드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뒤 피바디 음악원과 미시간대에서도 노래공부를 했다. 2014년에는 미국 NPR의 통화에서 “기억에 있는 한 언제나 노래를 부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969년에 베를린에서 오페라에 처음 출연한 이후 유럽 각국에서 관객을 매료했다. 그 목소리는 ‘풍성하게 빛나는 음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건과 클린턴 미국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1986년에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60세 생일에도 노래를 선보인 바 있다. 1997년에는 케네디센터 명예 상을 2006년 그래미상의 특별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미국의 국민예술훈장과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유족들은 성명에서 “제시의 음악적 공적과 전 세계 관객에게 감동을 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시가 가져온 감동은 앞으로도 기쁨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 기아 퇴치나 젊은이의 육성, 예술이나 문화, 교육 등의 문제에 대한 그녀의 인도적 대처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