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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식 지분 12% 담보 잡히고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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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식 지분 12% 담보 잡히고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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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총수 일가가 계열기업 지분 가운데 12%를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는 9조8620억 원(9월 20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유지분 가치 81조175억 원 중 12.2%에 해당하는 것이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고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도 50%를 넘었다. 반면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고,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로는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와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상무가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은 99.93%,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 99.26%, LS그룹 일가인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 99.13%,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 98.3%,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부인인 강신애씨 98.28%, 두산건설 박태원 부회장 98.12%, 두산중공업 박인원 부사장·두산밥캣 박형원 부사장 각각 98.09%) 등도 보유 주식을 거의 담보로 잡히고 있었다.

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 일가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1조295억 원에 달했다. 담보 비중은 37.05%다.

또 LG그룹 구광모 회장 7938억 원(43.14%),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7375억 원(48.61%), 효성 조현준 회장 5256억 원(79.96%), 효성 조현상 사장 4441억 원(85.46%),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632억 원(13.39%),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3343억 원(92.71%), CJ 이재현 회장 3238억 원(26.38%), DB 김준기 전 회장 2817억 원(95.60%), 롯데 신동빈 회장 2697억 원(31.27%) 등 순이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인데,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보거나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