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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패스트패션업체 포에버21이 파산한 결정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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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패스트패션업체 포에버21이 파산한 결정적 이유는?

온라인 경쟁 실패, 과다한 점포, 패스트패션 속성 벗어난 고품질 디자인

재미동포 부부가 설립한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파산신청을 했다. 자료=포에버21이미지 확대보기
재미동포 부부가 설립한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파산신청을 했다. 자료=포에버21
한국인 미국 이민자 부부가 설립한 패스트 패션업체 '포에버21'이 파산했다.

2일(현지 시간) CBS는 포에버21이 파산한 결정적 이유로 온라인 경쟁에서의 실패, 과다한 점포, 패스트 패션 속성을 벗어난 고품질 디자인 등 3가지를 꼽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장도원씨 부부는 1984년 패스트패션 '포에버21'을 창립해 연간 7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한때 회사가치는 6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9일 178개나 되는 미 전역의 매장 폐쇄와 함께 파산 발표를 한 포에버21의 몰락 원인은 첫째가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포에버21은 H&M, 자라와 같은 경쟁업체와 함께 2000년대 합리적인 가격의 의류를 판매하면서 패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밀레니엄 세대 고객들이 주 고객이 되면서 ASOS와 같은 인터넷 패션 소매 업체와 아마존과 대규모 전자 상거래 업체와 경쟁하면서 어려워졌다. 그레그 포텔의 컨설팅 파트너 회사인 AT 키니는 "빠른 패션 전환에는 위험이 따른다. 소매 업체가 추세를 잘못 읽으면 대량 구매시 잘못된 재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너무 많은 점포 확장도 실패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몇 년 동안 회사는 매장에 고객이 줄자 매장의 대형화를 적극 추진했다. 평균 3만8000평방피트의 대형 박스 형식의 매장을 많이 열었다.

시장 조사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약 5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회사는 북미 지역의 많은 매장을 폐쇄하고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철수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매장이 계속 운영될 전망이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법정관리를 거쳐 회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텔의 소매 분석가 차나 배럼은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출 기관이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의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패스트 패션 소매 업체에게는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회사는 젊은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요구함에 따라 스타일이 뒤떨어지기 시작했다. 회사는 또 패션 업계의 환경 피해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콴티스의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생산은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회사는 또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허가없이 의상을 모방한 옷을 만들어 판매했다가 1000만 달러의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