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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조국 이슈 맞물린 '실검' 논란…여론조작 vs 의사표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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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조국 이슈 맞물린 '실검' 논란…여론조작 vs 의사표현 '공방'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사진=박수현 기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실시간 검색어 이슈를 두고 야당 의원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이에 공방이 오갔다. 아울러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여야 의원들의 실시간 검색어 관련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박성중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 관련 특정 문장이나 단어가 지속적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현상을 두고 ‘여론 조작’이라며 공격했다.

이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해당 키워드 검색을 독려하는 등 여론조작이 의심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포털사이트 분석 결과, 특정 검색어를 검색한 후 맨 첫 번째 페이지 첫째 글이 전체 조회 수의 35%를 차지하고, 2페이지 1번째 글은 1%에 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 행태를 고칠 수 없다면 구글처럼 실시간 검색어 기능 운영을 안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최근 ‘조국 사태’에서의 실검 조작이 극에 치달았다고 보며, 어느 언론에도 나오지 않은 이런 문장 형태의 검색어가 실검에 오르는 것은 밴드왜건 효과와 편승효과가 일어나게 할 것”이라면서 “친문 세력의 특정 조작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여론 왜곡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이 같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 “여러 사람이 댓글을 다는 행위를 통해 실시간 검색어 수치를 올라가는 것은 하나의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장관 임명 후 포털사이트에 특정 단어가 실시감 검색어에서 올라가는 문화가 등장하는데, 새로운 시위 문화와 의사소통을 재갈 물리자는 일부 의견은 과잉대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생긴 촛불 문화 시위, 포털 실검을 올리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 새로운 어떤 문화로 자리잡는 것으로, 결코 규제해서는 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들 증인을 상대로 실시간검색어 관련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실시간검색어가 조직적 행동으로 특정 단어, 문장이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것에 대해 고의적 조작이 개입된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개인들의 자발적 행위로 의견 표출에 지나지 않아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두 대표는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매크로와 같은 기계적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여러 측면에서의 검색 서비스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